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을편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 희망 메시지 담아
  • ▲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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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112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교보생명은 2일 새 광화문글판 가을편 문안을 발표했다. 이번 문안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의 일부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1945년 2월 스물여덟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민족 시인이자 서정 시인이다.

    이번 문안은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해 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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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대상 수상자인 추계예술대학교 학생 홍산하씨는 시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형상화했다. 또 우물에 떨어진 낙엽이 만들어내는 물결로 사람들에게 위안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는 총 331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대학교수, 디자이너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7점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 홍 씨는 "광화문글판은 천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있다"며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게 위로와 위안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가을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광화문글판 홈페이지(www.kyobogulpan.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