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셧다운 우려 속 군의관·공보의 투입 응급실 의사 vs 병원장 마찰 지속 박민수 차관 "효율적 운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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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현황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시각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효율적 가동이 가능하다고 진단하는 반면 의료계는 곳곳에서 셧다운이 이미 시작됐고 점차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가운데 28개월 여야가 열경련으로 수도권 응급실 11곳을 돌았으나 수용거부를 당했고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의료 상황은 붕괴 중이다. 전국 곳곳에서 응급의학과 교수진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공의 없이 6개월 이상 버틴 이후 번 아웃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응급실 의사들과 병원장 등 경영진 차원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셧다운 선언 이후 응급실 가동이 결정된 곳들은 사실상 벼랑 끝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현재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등은 인력난으로 운영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곳에는 군의관과 공보의가 파견돼 공백을 메꿀 예정이다.응급실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28개월 여아의 사례가 보도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 4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28개월 된 A양이 열경련으로 위급하다는 신고를 접수 받았다.A양은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일산, 김포, 서울 등 인근 지역 응급실 11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했고, 신고 1시간이 지난 후 인천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은 치료를 받고 난 뒤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달 전과 비교해 응급실 상황이 더 열악해졌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으로 추석 연휴를 지나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반면 정부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력난 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응급실의 총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속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정부와 의료기관은 이런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파견, 진료지원(PA) 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한 게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오래된 문제"라며 "27개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모든 질환에 대응하지 않더라도 이송과 전원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