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출조이기 영향력 미미…"매수문의 여전"재건축·금리인하 기대감 더커…호가 올려도 매수콜공작·삼익 등 신고가…"강남보다 저평가" 인식 강해
  • ▲ 여의도 공작아파트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여의도 공작아파트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대출규제와 집값 급등 피로감에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해졌지만 서울 여의도 등 핵심입지는 여전히 '불장' 분위기다.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조이기가 본격화한 지난달말 이후에도 매수문의가 이어지면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서 만난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금리인하와 재건축에 따른 집값 추가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공고해진 것이다.

    최근 가계부채 관리라는 명목아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및 금리인상 등 조치가 시행됐지만 현재로선 매매수요 둔화 움직임은 없다는게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전언이다.

    여의도 C공인 관계자는 "여의도는 애초에 중형매물이 귀한 곳인데 안그래도 없는 매물이 더 줄었다"며 "40평대미만 중형매물 경우 호가를 올려도 바로바로 매수콜이 들어와 부르는게 값"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특성상 특정단지 재건축사업이 진척되면 인근단지도 가격이 따라 뛴다"며 "대출규제 부담보다 재건축, 금리인하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D공인 관계자는 "대출규제 이후에도 여전히 매수문의가 많다"며 "현재 여의도에서 가장 '핫'한 삼부와 공작, 대교에서 20~30평대 초반 매물이 없다보니 매수세가 삼익, 은하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 전용 93.06㎡는 지난 3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4500만원 오른 23억9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해당매물은 올해에만 신고가를 세번 갈아치웠다.

    지난 5월25일 22억2000만원에 팔리며 올해 첫 신고가를 달성했고 4일만인 같은달 29일 3000만원 오른 22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이후 3개월여만에 다시 가격이 1억4500만원 뛰면서 세번째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단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공작아파트 경우 현재 전용 38평(126.02㎡) 매물만 남아있다"며 "현재 호가가 30억~33억원선에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공작아파트 126.02㎡의 최고가는 2021년 4월에 거래된 23억8000만원이다. 즉 최고가보다 10억원 가까이 뛴 가격에 호가가 형성된 셈이다.

    M공인 관계자는 "31평(93.06㎡) 매물은 기다리면 나올 수 있겠지만 가격이 26억원선으로 좀더 뛸 것 같다"고 부연했다.
  • ▲ 공작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공작아파트에 걸린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여의도내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삼익아파트' 전용 123㎡는 지난달 26일 종전최고가대비 3억3000만원 오른 24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광장아파트' 전용 103㎡는 지난달 23일 24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2017년 7월이후 거래가 6년10개월만에 풀리면서 가격이 12억8000만원이나 뛰었다.

    D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경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강남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대출규제와 상관없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 외 강남·성동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 전용 164㎡는 지난 2일 종전최고가대비 12억5000만원 뛴 39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날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 전용 59㎡도 종전최고가대비 1억1000만원 오른 17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