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지분투자 미니 보험사 '마이브라운'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 대표도 삼성화재 출신소액·간단보험 차별화로 펫보험 시장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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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회사가 지분투자한 동물보험 특화 미니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범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삼성화재는 마이브라운 보험업 예비허가 획득에 이어 6개월 이내에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물적 설비 구축 등을 이행해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전날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 보험업 영위 예비허가를 결정했다. 소액 단기 전문보험사가 예비허가를 받은 최초 사례다.금융위는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동물보험 활성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과 반려가구의 치료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미니 보험사라고도 불리는 소액단기전문보험사는 실생활 밀착형 소액·간단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다. 1년 단위로 보험료가 갱신되는 일반 보험만 취급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소액이고 보장 내용도 여행, 레저 등으로 단순하다.마이브라운은 삼성화재가 상표 출원, 지분 투자 등 깊숙이 관여해 출범을 준비 중이다. 대표이사도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 출신 이용환 대표가 맡았다.자회사 설립이 아닌 지분 투자로 참여한 배경은 소송 중인 'LH 입찰담합' 건으로 보험업 라이선스 획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꼽힌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지분 투자 형식에는 장점도 있다. 보험법상 보험사는 특정 상품만을 취급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이때 모회사와 자회사가 같은 상품을 판매해선 안 된다. 지분투자 형태라면 마이브라운이 펫보험을 취급해도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형태 펫보험을 계속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펫보험업계는 가장 먼저 펫보험을 출시하고 한때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던 메리츠화재가 업계를 장악하고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독주를 흔들기 위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이 펫보험을 속속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50%가량으로 떨어졌다.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 보험사 브랜드보다 특약이나 보장 내용 경쟁력이 더 중요해져 점유율 변화가 커질 수 있다"며 "대동소이했던 펫보험 상품들 간 차별점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삼성화재가 공들이고 있는 마이브라운이 미니 보험사의 특징인 짧은 만기와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펫보험 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