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견인 VIP 고객 확보 경쟁 치열 백화점 간판 떼고 융합 쇼핑몰로 리브랜딩MZ세대 겨냥한 MD개편 하반기에도 이어가
  • ▲ 신세계 사우스시티ⓒ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사우스시티ⓒ신세계백화점
    백화점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올해 하반기 전체 실적 견인에 ‘큰 손’인 VIP와 MZ세대 공략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고가 희귀 와인, 명품 러그 등 고가 제품을 출시하며 VIP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MZ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의 지점에 백화점 간판을 뗀 리뉴얼로 속도를 내며 MZ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효자 지점인 강남점을 중심으로 VIP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강남점의 전체 매출에서 VIP 매출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손이다.  

    특히 신세계는 최근 강남점에 VIP 전용 공간인 퍼스널 쇼핑 룸(PSR)을 열었다. 이곳은 337㎡(약 102평)로, 국내 백화점 내 VIP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패션·뷰티 스타일링과 컨설팅 등 분야별로 최대 30년의 전문 경력을 갖춘 퍼스널 쇼퍼가 고객 수요를 파악해 1대 1 맞춤형 쇼핑을 돕는다. 또 매월 VIP 고객 특화 문화 이벤트도 진행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는 지난 6월 강남점에 VIP 공략을 위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오픈한 바 있다. 이곳에 백화점과 호텔을 결합해 조성한 ‘제 3의 공간’으로 푸드홀과 파인와인 전문 ‘와인 셀라’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럭셔리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 메자닌’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곳에서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빈티지 소품들이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뷰티 코너도 올해 말 추가 구성한다. 

    더불어 VIP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가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달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LVMH 그룹의 고급 샴페인 브랜드인 ‘크루그’과 ‘돔페리뇽’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인도에서 만든 1000만원 이상 고가의 카펫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한큐백화점과 VIP 고객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큐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한큐백화점은 일본 대형 리테일 기업으로, 특히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전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이자 글로벌 톱5 점포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VIP 고객층이 탄탄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구매력이 높은 해외 VIP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 1·2위 점포인 무역센터점과 더현대서울의 제휴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3사 모두 MZ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백화점을 점포명에서 떼고 새로운 브랜드 간판을 비롯해 MZ세대가 선호화는 MD를 구성하며 융합형 쇼핑몰로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신세계백화점은 사우스시티,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커넥트로 각각 쇼핑몰 브랜드명을 새롭게 출시하며 점포명을 바꿨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을 리뉴얼 하면서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꿨다. 새 이름 사우스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또 2030 고객 비중이 높은 타임스퀘어점에 '드로우핏', '슈퍼드라이' 와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로 재정비한 '패션스트리트'를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선보여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부산점을 개장한 이후 29년 만에 리뉴얼하고 간판을 '커넥트현대'로 바꿨다. 커넥트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을 지난 7월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복합쇼핑몰로 재단장했다. 백화점의 프리미엄(고급)과 아웃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을 결합한 점포로, MZ세대 맞춤형으로 변모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 수원점을 개장 10년 만에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하고 MZ세대가 선호하는 F&B, 패션 등으로 MD개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