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월 평균 이용자 수 4893만명, 국민 95% 사용김범수 위원장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아이폰 후광에 잭팟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2016년 멜론 로엔엔터 인수2021년 6월 계열사 158개, 시가총액 70조원 제국으로 성장사회문제 해결 위해 재산 5조원 기부… 비영리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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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93만명' 카카오톡의 올 2분기 평균 월간활성화이용자(MAU) 규모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의 95%를 웃도는 수준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전 산업 영역을 종횡무진하며 고속 성장했다. 10년 만에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시가총액 70조원을 돌파하며 재계 서열 3위 자리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섰던 카카오 제국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따른 독과점 논란은 결국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법리스크로 이어졌다. 조직 내부 깊숙이 자리 잡은 카르텔 문화와 경영진 및 임원의 모럴해저드로 내홍이 격화됐다. 1세대 벤처 성공 신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카카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카카오의 시작은 김범수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은 198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마친 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PC통신 유니텔 개발을 담당하면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등과 연을 쌓았다. 

    김 위원장은 삼성SDS 재직 중 부업으로 PC방을 차리면서 게임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회사를 나와 후배였던 남궁 전 대표와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설립했다. 이듬해 이 GIO가 창업한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다. 김 위원장은 2000년부터 NHN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2007년 회사를 떠나 휴식기를 가진다. 3년 뒤인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카카오톡은 당시 아이폰의 등장에 힘입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후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 4893만명을 보유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는데 성공한다. PC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한 김 위원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 ⓒ카카오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 ⓒ카카오
    김 위원장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모토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진행했다. 포털과 메신저를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면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종합 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졌다. 2016년에는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실생활 곳곳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그는 "라이트 타임, 라이트 액션(Right Time, Right Action)이 중요하다"며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때부터 카카오는 게임을 비롯해 쇼핑, 택시, 금융 등 전방위 산업에 진출한다. 그 결과 카카오는 2021년 6월 기준 계열사 158개, 시가총액 70조원의 제국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당시 주가는 17만 30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덩달아 김 위원장의 개인 자산도 15조 4000억원에 달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약 14조 1179억원)을 제치고 국내 1위 부자 자리에 올랐다.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던 '흙수저'의 성공 스토리는 창업자들의 롤모델로 꼽히기 충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는 통 큰 결단도 내렸다. 그는 2021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참여한 것. 김 위원장은 당시 재산의 절반(5조원 가량)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비영리법인인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을 설립해 업계의 귀감을 샀다.

    재단은 미래사회 혁신 연구 및 사업, 인공지능(AI) 및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해결, 일자리 확산 등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AI·소프트웨어 연구 지원 프로그램 '페이퍼샵'을 통해 국내외 AI 분야 주요 학술대회에 다수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페이퍼샵 지원을 받은 연구 논문은 총 35편에 달하며, 올해 2분기 지원을 받은 논문 중 5편은 세계 3대 컴퓨터비전 분야 국제 학술대회로 꼽히는 'CVPR 2024'에 채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