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정비계획안 공개… 용적률 높여 5.9만가구 추가 공급1기 신도시, 공공기여금으로 기반시설 확충… 12조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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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의 재건축 청사진이 나왔다. 용적률을 두 배 가까이 높여 5만9000가구를 새로 공급한다는 게 핵심이다.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성남시는 이런 내용의 분당신도시 노후계획 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공람을 시작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기본계획안이 공개된 건 중동(부천), 산본(군포), 평촌(안양)에 이어 네 번째다.다음달 10일까지 주민공람을 한 뒤 지방의회 의견조회와 노후계획도시정비 지방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경기도가 최종 승인한다.분당의 평균 용적률은 174%로 9만6000가구(23만명)가 살고 있다. 기본계획안에는 기준 용적률을 315%로 높여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아파트는 326%, 연립·단독주택은 250%를 적용한다.재건축을 통해 용적률이 높아지면 분당 내 주택은 15만5000가구(35만명)로 기존보다 61% 늘어날 전망이다. 성남시는 올해 최대 1만2000가구 규모의 선도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매년 8000~9000가구를 꾸준히 정비할 계획이다.성남시는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광역교통 문제를 미리 진단해 교통 대책을 수립하고, 교통 혼잡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정비기본계획안은 '다시 도약하는 분당신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4차산업 특별도시 조성', '역세권 특화전략 구축', '세대 공존을 위한 도시 조성' 등 세 가지 목표를 내세웠다.역세권별로 도시 기능을 배분해 야탑역 역세권은 판교테크노밸리와 야탑 연구개발(R&D) 밸리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판교역∼성남역은 수도권 환승 거점으로 육성한다. 수인분당선 오리역 역세권 일대는 특별정비예정구역(중심지구 정비형)으로 지정해 첨단산업과 첨단기술이 결합한 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정우진 국토부 도시정비기획단장은 "향후 기본계획을 공개할 고양 일산을 포함해 1기 신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초기 사업비 마련을 위해 공공기여금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추후 납부받을 공공기여금을 담보로 도로 등 필요한 기반시설 설치에 먼저 쓰는 것을 뜻한다.또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 조성도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다. 미래도시펀드는 정부·정책금융과 민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펀드를 조성한 뒤 대규모 정비자금을 마련하고 사업시행자는 자펀드를 통해 펀드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아울러 TIF(Tax increment financing) 제도 도입도 고려 중이다. 이 제도는 개발 이후 부동산 가치상승에 따른 지자체 장래 세수 증가분을 유동화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시카고에서 주로 쓰이는 방식으로, 향후 철도 지하화 등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