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 버블쉐어 대표 인터뷰'현지 맞춤 콘텐츠 마케팅 솔루션' 버블쉐어, '쿠키리스 시대' 오가닉 콘텐츠에 집중"검색엔진최적화(SEO), 단순한 상위 노출 아냐…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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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알아서 브랜드를 찾게 하는 일명 '오가닉 마케팅'. 특히나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쓰는 언어도, SNS도 제각각이라 큰 기업들도 진출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7명으로 구성된 마케팅 스타트업 버블쉐어가 현지 맞춤 콘텐츠 마케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블쉐어는 향후 시장별 정보 수집툴을 개발하는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최근 브랜드브리프는 이수아 버블쉐어 대표를 만나 창업 1년 만에 전 직원 7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어도비, 데이터브릭스 등 대규모 고객사를 유치한 비법에 대해 물었다.이수아 버블쉐어 대표는 '오가닉 마케팅의 현지화'를 내세웠다. 그는 "오가닉 마케팅이란 잠재 고객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노출시켜 그들이 주도적으로 정보를 얻어가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콘텐츠 마케팅, SEO(검색엔진최적화)라고도 불리는 오가닉 마케팅은 전환율 지표 등 유료 마케팅 채널 대비 고품질 트래픽 유입이 용이하다"고 밝혔다.최근 개인정보 강화 정책으로 인해 사용자 검색 이력 기반의 온라인 광고가 어려워지며 오가닉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구글은 제3자데이터(쿠키) 이용에 있어 이용자 스스로 웹 브라우징 관련 선호 사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애플의 방식(옵트인/아웃)과 유사하다. 애플에서도 해당 방식을 차용함으로써 제3자데이터인 IDFA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옵트인(데이터 추적 및 이용에 동의) 비율은 15%에 불과하다.이수아 대표는 "한국에서도 과거 90%에 가까운 트래픽을 차지하던 네이버 중심의 검색 시장 환경이 구글의 점유율 증가로 인해 바뀌어 각 플랫폼 맞춤 콘텐츠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창업 기업 중 80%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설립된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콘텐츠 전략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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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대표는 "아직까지 한국을 포함한 APAC 지역의 콘텐츠 마케팅 집행에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있는 현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활용 가능한 플랫폼들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구글, 페이스북 등 특정 메이저 채널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북미·유럽 등과는 달리, APAC 시장은 파편화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환경과 언어의 다양성으로 인해 시장 특성별 전략 수립에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버블쉐어는 '현지 맞춤 콘텐츠 마케팅 솔루션'을 표방하며 어도비, 데이터브릭스, 헥토 이노베이션, 먼데이닷컴 등의 고객사를 유치했다. 이들 모두 단순 번역이 아닌, 한국 시장에서 더 자연스럽고 실제로 통용되는 단어로 바꾸는 것으로도 큰 효과를 봤다.이 대표에 따르면 버블쉐어는 검색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시장 내 가장 많은 검색 니즈가 있는 키워드를 발굴해 콘텐츠에 반영한다. 한 고객사의 경우 '제너러티브 AI' 대신 사용자가 실제로 검색하는 키워드인 '생성형 AI'를 제안했고, 이를 통해 4개월 만에 홈페이지 트래픽이 43%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버블쉐어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내 브랜드들이 타깃 시장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리서치 툴을 제공하고, 내년 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 분석 툴을 선보이는 등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마지막으로 이수아 대표는 "SEO는 페이드 마케팅(광고)이나 단순히 상위 노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돼야 한다"며 "버블쉐어 인력은 7명이지만 샤넬, 루이비통, 몽블랑, 위워크 등 글로벌 콘텐츠 마케팅 경험을 보유한 정예 인력으로 구성된 회사인 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