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 주담대 규제정책에 수요 보험권으로 몰려생보업계 '빅3' 주담대… 삼성은 제한·한화는 물량 조기소진·교보는 제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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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대출규제 정책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조이기가 심화하면서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주담대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가 포착됐다. 중소형사들은 눈치보기에 바쁜 형국이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중 주담대 물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보업계 '탑 3' 대형사에서 이달 대출 제한, 제한 검토, 일시적 중단이 포착됐다.

    삼성생명이 가장 먼저 지난 3일 유주택자의 주택 추가 취득을 위한 주담대를 막았다. 기존에 집을 한 채 보유한 사람이 새 집을 사면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도 금지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주담대 상품인 '홈드림 모기지론' 물량이 4일만에 동나 신청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은행권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보험사로 빠르게 이동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3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었다.

    회사는 "이달 급격하게 주담대 신청이 몰려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됐다"며 "별도의 대출 규제 조치는 없었고 다음달 물량 신청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한화생명의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 은행권에 비해 낮은 금리 수준이라는 메리트가 적어지는 셈이다.

  • ▲ ⓒ교보생명
    ▲ ⓒ교보생명
    이에 교보생명도 2주택 이상 다주택자 대상 주담대 제한이라는 조건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한화생명에서 막힌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조치를 취하면 전 업권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일부 중소형사들도 주담대 조이기를 검토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당국이 대출규제 정책이 상당 부분 효과를 냈다고 보는 것 같아 일단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확대 시행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대해 "효과가 조금 나오고 있다"며 "(추가 조치 시행은)가계대출 추이를 더 보고 난 후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상대적으로 주담대 물량을 적게 취급하는 손해보험업계에서도 대출 조이기 기조가 관측됐다.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 6일부터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삼성화재는 금리 상향에 나섰다. 지난달 주담대 적용금리를 0.49%p 올렸다.

    은행권을 집중 공략한 주담대 조이기의 불똥이 보험사로 튀면서 각 보험사들까지 '폭탄 돌리기'를 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