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백신기업 샨타바이오테크닉스, 지난해 말부터 유니세프에 백신 공급 중단2026년말 돼야 두 번째 백신 등장 전망지난해 기준 7400만도즈 필요유바이오로직스, 증설 작업 완료되는 2026년부터 9000만도즈 공급 가능
  • ▲ 유바이오로직스 춘천2공장 생산실. ⓒ 유바이오로직스
    ▲ 유바이오로직스 춘천2공장 생산실. ⓒ 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콜레라 방역에 중책을 맡고 있다고 조명받았다.

    하지만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콜레라 백신만으로는 세계적 콜레라 확산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1일 '쉽게 예방할 수 있음에도 세계적으로 콜레라 사망자 급증(Cholera Deaths Soar Worldwide Despite Being Easily Preventable)'이라는 기사에서 유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콜레라 백신을 공급하는 업체로 소개됐다.

    인도 백신기업 샨타바이오테크닉스가 2022년부터 콜레라 백신 생산을 멈추고 지난해 말부터 유니세프에 백신 공급을 중단하면서 현재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는 곳은 유바이오로직스뿐이다.

    인도 백신기업 바라트바이오텍이 새로운 콜레라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WHO(세계보건기구) 승인을 거쳐 공급까지 이뤄지려면 2026년 말이 돼야 가능하다. 앞으로 2년간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퇴치라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경구(먹는)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유니세프를 통해 저개발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리-바이알 형태의 유비콜을 공급했는데 2018년부터 플라스틱 튜브제형의 '유비콜-플러스'를 납품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유비콜 생산케파는 연간 4500만도즈인데 2026년부터 연간 9000만도즈 이상의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GC녹십자와 2026년까지 1500만도즈 이상의 유비콜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콜레라가 발병한 45개국에서는 콜레라 백신 7400만도즈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생산량을 약 40% 높인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S'의 WHO-PQ(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 평가)도 통과해 콜레라 백신 수급 부족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백신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난한 나라의 질병'이라 불린 콜레라는 분쟁과 기후 위기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WHO는 지난해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년대비 71% 증가한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고 사망한 '지역사회 사망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콜레라는 급성 설사를 유발하며 중증의 탈수가 진행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콜레라가 확산하는 반면 백신 공급업체는 유바이오로직스뿐이어서 2022년 전 세계 콜레라 백신 비상 비축을 관리하는 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병 지역 사람들에게 표준 2회 접종 대신 1회 접종만 받도록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콜레라 백신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약 4년간 면역력이 생기지만 물량 부족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1회만 접종하면 면역기간은 6개월~2년 정도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세계 콜레라 백신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