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지난 3년간 매출·영업이익 급등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47% 뛰어해외 플랫폼 아마존 통해 해외 매출도 세자릿수 신장
  • ▲ 프리미엄 티룸 ‘오설록1979’. ⓒ아모레퍼시픽
    ▲ 프리미엄 티룸 ‘오설록1979’.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차 브랜드 오설록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서 오설록이 지난 3년간 급성장하면서 어느새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설록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8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27억원을 찍으면서 무려 247%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자회사 영업이익 비중도 3%에서 12% 수준으로 높아졌다. 2분기 기준 주요 자회사인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이니스프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방한 것이다.

    오설록의 연매출도 지난 3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 400억원대, 2021년 600억원대로 올라서더니 2022년에는 800억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8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오설록 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선방하고 있어서다. 지난 2020년 미국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영국, 독일, 캐나다로 진출국을 확대하며 글로벌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연평균 세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2년 아마존 매출은 전년 대비 200%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해 매출도 133% 증가했다. 오설록은 ‘글로벌 럭셔리 차 브랜드’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국의 럭셔리 티 브랜드 이미지에 중점을 두고 주요 리테일 입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소비자 트렌드 반영한 시그니처얼그레이, 허니블랙티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별 특색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점이 통하고 있다.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에는 ‘탠저린 북촌 슬링’ 등 티 칵테일과 디저트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티뮤지엄을 리뉴얼하고 신규점 오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리뉴얼 된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은 ‘로스터리 존’을 구성해 방문객이 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티하우스 해운대점, 김포공항점도 신규 오픈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 있는 ‘오설록 1979’를 리뉴얼 오픈했다.

    오설록 티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과 음악, 한정판 메뉴 등을 선보여 ‘프리티엄 티룸의 대명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자 브랜드 오설록이 이 같은 반전을 이룬 배경은 서경배 회장의 뚝심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장기적으로 녹차 사업이 복이 될 거라고 내다본 것으로 전해진다. 서경배 회장은 2019년 오설록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키며 차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오설록은 급등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제주 서귀포시에 ‘한남다원 오설록 티팩토리’를 설립하며 생산 역량도 확충했다. 연간 8600만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녹차 원재료 재배, 가공, 제품 출하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고급 차 생산지로서의 도약과 제주를 전세계 차 생산의 중심지로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