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출 잔액 41조 돌파… 은행권 대출 조이기에 '쏠림현상'8월 카드론 잔액도 뚜껑 열어보면 우상향 지속일 듯금감원, 이달말까지 3개 카드시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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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자 금융감독원이 관리에 나섰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전월(40조6059억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6.4%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도 급증세다. 7월 말 9개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아직 집계치가 공개되지 않은 8월 카드론 잔액도 상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 높이기가 낳은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급전을 찾는 대출 수요가 카드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부랴부랴 관리에 나섰다. 카드론 잔액이 급증한 롯데·현대·우리카드 등 3곳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롯데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1.3% 급증한 4조2954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4.0% 늘어난 4조7762억원, 우리카드는 11.6% 증가한 3조3335억원을 기록했다. 세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의 60%에 육박한다.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관리 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카드사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다.

    금감원이 카드론 급증세에 주목하는 까닭은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악화 기조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대손상각비는 2조240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2.12%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는 계속된 연체로 회수가 불가해 손실 처리된 부실 채권을 포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보니 다른 대출 창구가 막힌 저신용차주가 몰릴 수 있다"며 "당장 영업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향후 카드사의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