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연속 금리 인하 통지고금리 매력 잃은 파킹통장… 고객 이탈 불가피기준금리 하락 여파… 연말까지 고금리 상품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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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파킹통장의 매력이 급격히 감소하며 고객들의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존 고객들이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준금리의 두 차례 연속 하락으로 인해 파킹통장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연말을 앞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너도 받았어?”… 줄줄이 금리 인하 통지에 소비자 ‘한숨’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최근 ‘JT점프업2 저축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10월 초 3.8%였던 금리는 두 차례 인하를 거쳐 지난달 20일부터 3.5%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의 ‘FI커넥트통장’도 같은 기간 금리를 2.5%에서 2.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저축은행 1위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 역시 지난달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 역시 지난달 초 연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파킹통장이 줄줄이 금리를 낮추면서 금리 인하 통지를 받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목돈 운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예적금과 달리 약정금리가 아닌 수시 변동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 혜택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50대 여성 A씨는 “파킹통장에 가입한 지 보름 만에 두 번이나 금리 인하 통지를 받았다”며 “다른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고 비교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연말 예금 만기에 대비해 이미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연말에 고금리 상품이 새롭게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준금리 따라 줄줄이 하락… 파킹통장 금리 더 내려갈까?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46%로, 지난달 말(3.61%)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저축은행 업계는 예전처럼 파킹통장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 수신 자금의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총자산은 122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동안 25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체율은 전분기(8.36%)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고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117조9000억원) 대비 12.98% 감소한 102조6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을 통해 대규모 예금을 유치하면 자산은 증가하겠지만 부채 비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BIS 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파킹통장의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금리 변동 시점이 이전처럼 일괄적이지 않고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리 변동 체감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와 자본 건전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 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기준금리와 시중 금리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경우 파킹통장의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