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 11월에만 약 40% 상승9만9천달러선 찍은 뒤 9만6천~9만8천달러 횡보장기 투자자 차익 실현 매물에 단기 조정 이유내년 대통령 취임 앞두고 10만달러 돌파 기대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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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연일 신고가를 써냈지만 ‘꿈의 고지’인 10만 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비트코인은 4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9만9000달러선도 밟았지만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10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상승한 9만7580.3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9만6000달러~9만8000달러 범위를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11월 5일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2일에는 역대 최고점인 9만9800달러선도 찍었다.

    이후 9만 달러대 초반까지 큰 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27일에는 다시 9만7000달러대로 오르며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재차 9만800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다시 10만 달러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를 이유로 꼽았다.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정점’으로 여겨지는 10만달러 돌파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압력이 추가 상승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자산관리업체인 비트와이즈의 안드레 드라고쉬 유럽 연구 책임자는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하며 10만달러를 넘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이 같은 조정 움직임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드라고쉬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랠리는 단기적으로 잠시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의 하락세는 비트코인 시세의 변화보다는 강세장 교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도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고, 레버리지가 해소되면 강력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2기 행정부 곳곳에 친가상자산 인사들을 배치하는 등 정책 변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앞서 대선 기간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해 왔다. 그 결과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인 내년 1월20일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단기조정을 겪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내달 앞두고 변동성이 더 높아지면서 또 한 번 비트코인이 강세장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