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고려아연 장 중 상한가 기록5거래일 연속 급등세…90만원대→150만원대로1월 임시 주총 표 대결 전망…장내 지분 매입 경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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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내년 1월로 가닥이 잡히면서 경영권 분쟁이 가열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15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2% 급등한 14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르며 153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고려아연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29일 4거래일 간 종가 기준 30.67% 급등했다.지난 25일까지 90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26일 4.21%, 27일 8.29%, 28일 12.17% 오르더니 어느 덧 15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이는 고려아연의 임시 주총 시기가 가시화되면서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법조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임시 주총 소집 여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고려아연 임시주총은 내년 1월 23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에서는 영풍·MBK가 요청한 신규 이사 14인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의 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6일 장내매수를 통해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17.05%에서 17.18%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장내매수 기간은 지난 15일부터 22일이었다.이들은 모두 주당 100만원 안팎에서 주식을 사들여 총 26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같은 날 최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영풍정밀은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주식 3만9254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MBK 83만원 ·고려아연 89만원)를 상회하는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지만 남은 기간 추가 지분 매입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영풍·MBK 측도 현재 고려아연 지분 39.83%를 확보해뒀으며 추가 장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려아연 주가는 지분 매입 기대감으로 당분간 우상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등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다.현재 양측 모두 지분율 과반 확보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시장에선 지난 26일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사이언스와 관련해 중립을 지키기로 결정한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표 대결에서도 중립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이 경우 의결권 지분율이 45.4%인 MBK 측이 상당히 유리해진다. 국민연금이 MBK·영풍과 최 회장 측에 절반씩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한다면 MBK·영풍의 의결권 지분율은 49%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