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수신금리 0.1~0.2%p 낮춰수신금리 3% 초반 턱걸이… 은행 예대금리차 석달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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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낮추자 은행들이 주요 예금 이자부터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현재 3% 초반으로 떨어졌고, 내년에는 2.5% 수준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 당분간 큰 폭의 예대금리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지난주까지 3.35%였으나 이날부터 3.20%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기준 이자를 지난달 3.35%에서 이날 기준 3.3%로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올원e예금 금리를 지난달 3.42%에서 이날 3.40%로 낮췄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28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로 깜짝 인하하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은행권은 통상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보다 앞서 예금금리부터 내린다. 

    수신금리는 빠르게 인하했지만 대출금리는 그렇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린 탓에 예대금리차는 큰 폭을 유지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두 달여간 가산금리 조정으로만 대출금리를 20차례 이상 인상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4%포인트로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에 따른 은행의 이익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시장 왜곡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요지부동이었던 대출금리도 추세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은행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주력하면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희석되고 은행권 이자장사만 노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올해도 역대급 실적과 두둑한 성과급 잔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금금리 인하로 은행 수신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도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