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낙찰가율 89.6%…전월比 0.6%↓전용 60㎡이하 아파트 수요 대거 몰려
  • 전방위적인 대출규제로 주택매매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수도권 소형아파트 경매시장에 수요가 증가했다. 전세시세보다 저렴한 알짜 물건을 찾기 위해서 응찰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14일 경‧공매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2024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94.3%로 전달 95.5%에 비해 1.2%p 하락했다. 경기도 낙찰가율도 전월보다 0.6%p 낮아진 89.6%를 기록했다.

    서울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집값 선행지표인 낙찰가율까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으로 은행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도권 소형아파트에는 여전히 수십명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9월 전국 응찰자수 상위 10위권 아파트에는 경기권 아파트 7곳‧인천 1곳‧서울 1곳 등 수도권 아파트가 대거 자리했다.

    특히 응찰자가 많았던 경기‧인천아파트 8곳중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주공그린빌 전용 84㎡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였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경기 시흥시 월곶동 월곶2차풍림아이원 전용 38㎡로 68명이 응찰했다. 이에 감정가(1억7600만원)의 98.9%인 1억7399만여원에 낙찰됐다. 한차례 유찰돼 최저낙찰가격이 전세시세를 밑돌자 응찰자들이 몰린 것이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SK 전용 60㎡도 감정가 5억2200만원의 103%인 5억3788만원에 낙찰됐다. 이 단지도 지난 8월 한차례 유찰되면서 매각가가 3억6540만원까지 낮아지자 응찰자가 43명나 몰렸다.  

    시흥시 정왕동 월드아파트 전용 48㎡도 응찰자 40명이 몰려 감정가 1억7700만원보다 낮은 1억6319만여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2.2%였다.

    이 같이 경기도권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대출규제 이후 중대형 아파트 경매 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실수요자가 많은 소형아파트는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소형 저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경매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매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 실수요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유찰이 된 물건은 금액이 전세가 수준으로 낮아져서 전세 수요자들까지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