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1월 2500억 후순위채 발행… 보험사 완판행렬 이어갈 듯금리인하기 '최대 6%대 이자' 알짜 투자처 주목… 증권사 리테일 수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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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채권 수요예측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뿐 아니라 '채권개미(채권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 투자처로 보험사 후순위채권을 주목하고 있어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다음달 4일 25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1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부여한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발행 주관사단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손보업계 2위권인 현대해상은 순책임준비금 기준 시장점유율 14.4%로 사업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500억원의 자금을 여유 있게 모집하고 증액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보험사들은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한창이다. 4~6% 수준의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사 안정성과 높은 이자 수입 면에서 매력도가 높은 채권이다. 영구채지만 대부분 발행 5년 후 콜옵션을 시행해 사실상 5년 만기물로 인식된다.

    특히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보험사 후순위채가 알짜 투자처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리테일 물량 챙기기에 나섰다. 지난 6월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발행 수요예측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주문 상당 부분이 리테일 판매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롯데손보는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자금의 2배가 넘는 2120억원을 모집해 14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IB(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자금이 급해서라기보다 자본 추가 확충을 위해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