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늘어난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상당분 은행발 '금리 갈아타기' 차주6%대 시중은행 금리에 새마을금고로 4% 대환대출 실행 나서금융당국 "가계대출 늘어난 새마을금고 들여다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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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중앙회
    금융당국의 주시 대상으로 떠오른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가 대부분 '금리 갈아타기'의 결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은행 대출금리에 대거 환승이 나타난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2달 새 늘어난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2000억원 중 약 1200억원이 부천 힐스테이트소사역 분양잔금대출로 실행됐다. 잔금대출은 분양예정자가 일정에 따라 받는 상품으로 일반 주담대와는 차이가 있다.

    힐스테이트소사역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 중 상당수가 지난달 금리 갈아타기에 나섰다. 이들은 신한·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 대출을 이용하다가 금리가 6%대로 오르자 공동으로 다른 대출 창구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스테이트소사역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지난달 13일 분양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새마을금고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금리는 4.78%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예비입주자들이 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 새마을금고로 이동했다. 이들은 수수료를 감안하고도 금리 절약 효과를 봤다.

    약 1200억원의 대출이 은행권에서 새마을금고로 옮겨온 배경이다.

    감소세였던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로 돌아섰다. 이 대출들을 포함한 수도권 주담대의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2금융권 가계대출 모니터링의 타깃으로 새마을금고가 떠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관련 대출 신규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2금융권 실무자를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논의하면서 새마을금고와 일부 보험사의 가계대출 관리현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실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미 분양을 밟고 있는 실거주목적의 대출 신청자들에 대한 대출이고 상환 능력에 대한 심사도 면밀히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총량은 그대로고 대출처만 바뀐 것을 2금융 가계대출이 갑자기 불어났다고 하기엔 애매하다"며 "기존 은행 대출 이용자들이라 신용도와 상환 능력도 우수해 건전성에 악영향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