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실적 기대치↓…주요 사업부 부진 및 자회사 적자증권가, 카카오 목표주가 줄하향…DB금융투자 4만 원대 전망도신규 AI 서비스 카나나 선봬…구체적 펀더멘털 기여도 가시화돼야
  •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카카오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와 AI 메이트 '카나‧나나'가 주가 반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33%(500원) 하락한 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박스권에서 답답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달 9일 종가 기준 주가가 3만29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약 5년 전인 2020년 3월 9일 장중 3만3319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가 한때 이른바 '국민주'로 주목받았던 만큼, 주주들의 원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 기록한 고점인 17만3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2배 이상 하락해 '국민 밉상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매출원인 광고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전언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광고 업황 회복 지연과 자회사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스토리 부문에서 웹툰 시장의 경쟁 심화가 지속하고 있고, 게임 신작 부재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외형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AI 신사업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상각비와 외주 인프라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의 카카오 목표주가 하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KB증권(5만8000→5만3000원), SK증권(5만5000→5만 원), DB금융투자(5만3000원→4만9000원) 등은 이달 들어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광고자리, 커머스 다양화, 수익확대 전략을 통한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내 밸류업, 새로운 주주환원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장기적으로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 또한 "3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게임, 스토리, 뮤직 등 전 사업부가 부진해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 스토리는 주요 국가 경쟁 심화, 뮤직은 작년 앨범 판매 기저가 높아 성장이 어렵고, 미디어는 상반기 대비 라인업이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사업화 여부가 카카오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는 주목할 만한 모멘텀이라는 의견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의 키노트 세션에서 신규 AI 앱 카나나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 탑재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카카오는 카나나가 초개인화된 응답과 가장 나에게 최적화된 AI 응답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AI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 측은 카나나를 통해 ▲문서 요약 ▲음악 플레이리스트 추천 ▲스터디 모임 퀴즈 제작 ▲가족여행 숙소 추천 ▲회식 일정 알림 및 장소 추천 ▲데이트 장소 추천 등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도 카카오가 카나나를 본격화한다는 점은 주목된다고 짚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나나는 카카오톡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돼 개인정보보호 이슈에서도 자유롭다"며 "카카오의 혁신은 카나나에 달려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카나나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 수익 창출 방법 등은 공개되지 않아 펀더멘털 기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은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에 B2C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앱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에 별도 앱으로 트래픽 유입을 유도한다면 앱에 대한 구체화와 초기 트래픽 확보에 따라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