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동행 없이 공식석상에 홀로 참여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그룹 주요 사업군 주요 행사서 모습 드러내차세대 경영자 입지와 존재감 확보
  • ▲ 롯데면세점이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동경긴자점의 리뉴얼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 첫번째)가 참석했다.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이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동경긴자점의 리뉴얼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 첫번째)가 참석했다. ⓒ롯데면세점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의 대외 경영 활동에 변화가 감지됐다. 최근 신 전무가 그룹 핵심 사업인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행사에 홀로 참석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대외 활동에 동행하던 모습과 다른 행보다. 이에 차세대 경영자로 홀로서기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유열 전무는 지난 16일, 24일 일주일 간격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롯데면세점 일본 동경긴자점 리뉴얼 오픈식,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그랜드 오픈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면세점은 호텔 사업군, 타임빌라스 수원은 유통 사업군에 해당한다.

    신 전무가 전날 찾은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 그랜드 오픈은 그룹에서 의미가 큰 곳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백화점이 미래 성장 돌파구로 찾은 쇼핑몰 모델의 첫 출발이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몰의 경계를 없애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결합한 컨버전스가 핵심이다. 

    신 전무는 개장 시간에 맞춰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임원 수십 명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신 전무는 설명을 들으며 한 층 한 층 현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이곳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4개의 신규 타임빌라스 쇼핑몰을 세운다.

    또 전북 군산과 광주 수완, 동부산, 경남 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국내 타임빌라스를 13개로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일본 동경긴자점에서 열린 이번 그랜드 리뉴얼 오픈식에서 리본 커팅식 등에 참석했다. 롯데면세점 일본 동경긴자점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8년 만에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 곳이다. 

    오픈식에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롯데면세점 모델인 인기 아이돌 그룹 라이즈(RIIZE)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신 전무가 차세대 경영자로 홀로서기에 본격 나선 것이란 시선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무가 언론을 통해 공식석상에 홀로 등장한 것은 이번 롯데면세점 행사가 처음이 맞다”면서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있기 때문에 한·일 롯데 사이에서 대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아들 신 전무를 롯데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로 인사가 단행된지 1년 만인 2023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로 승진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올해에도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6월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전무가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첫 입사한지 4년 만이다. 

    신 전무는 신동빈 회장과 해외 출장을 비롯한 국제 행사, 경영 전략 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신 회장 주재의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