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세론’에…원전·금융·방산株 강세신재생에너지·헬스케어·IT, 해리스 수혜 기대“각 후보 성향 혼재된 교집합 업종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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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정치경제 분야 초대형 이벤트인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자들의 당선 시나리오별 수혜주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미 대선 일정이 다가올수록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 후보자별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특정 업종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이른바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현상이 심화 중이다.먼저 최근 ‘트럼프 우세론’이 힘을 받으면서 에너지, 금융, 방위산업, 등이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너지 독립 달성을 강조하며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의 전통 에너지 산업을 키우겠단 공약을 내걸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환경 규제 완화와 보조금 혜택 폐지·축소를 시사하기도 했다.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친환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자력은 24시간 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한 데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지지를 확보한 만큼 한동안 원전 테마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주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지난 2018년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인 볼커 룰(Volcker rule)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는데, 볼커 룰 규제 완화 이후 금융주들의 상승 흐름이 관찰됐다”며 “금융산업 규제 완화는 한국 금융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대가 예상돼 국내 방산 기업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승윤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글로벌 지정학은 조금 더 불안정해지고 미국의 우방국들의 자주국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예측 결과들이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는 우진엔텍,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원전주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큰 수혜 섹터로는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가 지목된다.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019년 상임의원 시절 ‘2040년까지 미국 내 신규 판매 자동차 100%를 탄소 배출 제로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배터리 전쟁’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최근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IRA를 포함한 배터리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강구상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대외경제연구원 팀장은 “미국의 환경·에너지 정책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리스는 오히려 현직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더욱 적극적인 친환경 전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리스 당선 시 IRA의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ITC(투자세액공제)와 PTC(생산세액공제)는 물론 청정차량 구입 세액공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를 단행 중인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은 현 행정부 시기와 마찬가지로 혜택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밖에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분야가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상승하면 대표 수혜 업체는 친환경, 전력 인프라, 헬스케어 서비스, 주택 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대(對)중국 견제’, ‘미국 우선주의’ 등 정책 방향의 큰 틀은 비슷한 만큼 교집합에 놓인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세 과정과 토론회를 거쳐 선거 일정이 임박하면서 미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각 후보의 성향이 혼재된 공약 교집합의 업종을 공략해야 한다”며 “양 후보의 군사력 강화, 군 현대화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방산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발의한 미국 '생물 보안법'은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스탠스도 동일해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