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주 0.74% 상승…트럼프 당선 두고 투심 엇갈려달러 강세 진정 전망…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감 높아져美 대선 불확실성 서서히 해소…국내 증시 안정 찾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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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대형 이벤트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당분간 지속, 이를 고려한 업종 및 종목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혼란이 점차 완화하면서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서히 돌아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대비 18.79포인트(0.74%) 오른 2561.15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84억 원과 1303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홀로 3354억 원을 사들였다.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미국 대선 이벤트를 겪으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내내 시장 변동성을 키워왔던 미국 대선이 종료되고 트럼프 2기 집권이 현실화하면서 대중국 무역갈등,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 등이 선반영되며 상승 추세를 보인 여타 아시아 증시와 달리 대선 결과는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주 눈여겨볼 지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다. 오는 13일(현지시각)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5일에는 미국 10월 소매판매와 중국 10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도 발표된다.증권가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의 충격이 서서히 완화, 국내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bp(1bp=0.01%p) 낮춘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이벤트라는 평가다.이와 더불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가로막았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갈등도 여야의 폐지 합의로 일단락된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풀이된다.다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업종 및 개별 기업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2.0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전망"이라며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에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 신정부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을 염두에 두고 개별 산업·기업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트럼프 정책 수혜주, 중국 경기부양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내다봤다.특히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안정, 코스피 저평가 매력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에 따른 국내 증시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이경민 연구원은 "8월 이후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여전히 8.7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의 강한 반전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연말까지 투자심리 안정, 코스피 저평가 매력과 함께 11월 수급 계절성(외국인 선물 매수, 프로그램 매수)과 채권금리, 달러 하향 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세하면서 탄력적인 반등세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대선 이후 미국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질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소비재 업종 등을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 효과와 추가 부양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실물경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11일 광군제가 내수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