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및 배터리공장 방문해보니부품-차체-솔루션 수직계열화 위용기술력 자신감 … 한국 공략 '자신만만'"한국 소비자, 공정한 판단 기대"
  • ▲ BYD 본사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BYD
    ▲ BYD 본사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BYD
    BYD(비야디)가 2025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BYD가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차(車)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YD는 배터리·모터·전자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은 물론 완성차를 직접 제조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소프트웨어나 배터리 내재화를 꾀했으나 기술·비용 면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속도가 더딘 것과 대비된다.

    최근 BYD 초청으로 방문한 중국 선전(深圳) 본사(HQ)와 충칭(重庆)의 배터리공장에서 수직계열화 성공 비결이 ‘연구개발(R&D)’에 있음을 확인했다. R&D 인력 및 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엄격한 기준으로 완성도를 높인 고집스러움이 현재의 BYD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 ▲ BYD가 개발해 운영 중인 스카이셔틀. ⓒ김보배 기자
    ▲ BYD가 개발해 운영 중인 스카이셔틀. ⓒ김보배 기자
    지난 19일 방문한 BYD 본사 홍보관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전기차 1위, 배터리 2위’에 오른 BYD의 기술 노하우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1995년 배터리 회사로 시작한 BYD는 2003년 중국 친촨(Qin Chuan)자동차 인수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08년 내연기관 소형차 ‘F3’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F3DM’을 출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이목을 끌었다. 워렌 버핏이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BYD 지분 10%를 인수한 것도 이때다.

    BYD는 2009년 전기지게차, 전기버스를 선보였고 2010년 세계 최초 순수 전기택시 ‘e6’를 출시하면서 입지를 쌓았다. 대기오염과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16년 철도운송 사업에 진출했으며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 스카이셔틀(Skyshuttle)을 선보였다.

    환경에 진심인 BYD는 2022년 3월 업계 최초로 내연기관차 생산중단을 선언, 친환경차 생산에 주력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2년 186만대→2023년 302만대→올해 400만대(예상) 등 급증 추세로, 전기차 부문에선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YD의 광폭 성장 배경으로는 ‘R&D 경쟁력’이 꼽힌다. 올 상반기 R&D 투자액은 1년 전 대비 42% 증가한 202억 위안을 기록 중이다. BYD의 약 90만명의 임직원 중 11%에 달하는 10만3000여명의 R&D 인력도 자산이다. 본사 홍보관에서 버스로 5분여 거리에 위치한 BYD 시험실에도 약 4000명 이상의 기술자가 상주하고 있다.
  • ▲ 지난 19일 BYD 본사 홍보관에서 BYD 블레이드 배터리와 NCM 배터리의 화재 위험 테스트가 시연되고 있다. ⓒBYD
    ▲ 지난 19일 BYD 본사 홍보관에서 BYD 블레이드 배터리와 NCM 배터리의 화재 위험 테스트가 시연되고 있다. ⓒBYD
    BYD가 약 5억 위안(약 1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이곳 시험실에선 ▲안전시험(차량 충돌, 배터리 절개 등)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파 적합성) 시험 ▲NVH(Noise/Vibration/Harshness, 소음/진동/거칠기) 시험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윤세미 BYD코리아 프로젝트추진팀 실장은 “승용차, 상용차, 모노레일 등 모든 완성차 시험이 이곳에서 이뤄진다”며 “현재 오후 시험을 위해 엔지니어들이 사전작업을 진행 중으로, 모든 기준은 엄격한 국제표준을 충족하도록 해 수출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BYD가 자체 개발한 리튬·철·인산(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R&D 투자 결과물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는 짧지만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체와 통합한 CTB(Cell-to-Body) 기술을 개발, 공간 효율과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체와 완전히 통합해 ‘배터리팩 상단 덮개-블레이드 배터리–트레이’로 구성된 강력한 샌드위치 구조를 형성한다.

    CTB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씰(SEAL)’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인 유로앤캡(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 CTB 기술 우수성을 입증했다.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게 되면서 LFP 배터리 단점으로 인식되던 에너지 밀도 부분을 크게 개선, 주행거리도 향상됐다.
  • ▲ BYD의 배터리 자회사 '핀드림스 배터리' 공장. ⓒBYD
    ▲ BYD의 배터리 자회사 '핀드림스 배터리' 공장. ⓒBYD
    블레이드 배터리는 충칭에 위치한 ‘핀드림스 배터리(FinDreams Bettery)’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핀드림스 배터리는 BYD그룹의 100% 자회사다. 이곳 배터리공장 총면적은 약 100만㎡에 달하며 총 180억 위안(약 3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1기 공장은 8개 상산 라인에서 연 20GWh, 2기 공장은 6개 라인에서 연 15GWh의 배터리를 각각 생산한다. 1기 공장에선 6초에 셀 1개, 2기 공장에선 3초에 셀 1개를 생산 중으로 셀 하나당 1600개 이상의 특허를 BYD가 보유했다.

    배터리공장 환경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의 핵심 공정이 이뤄지는 청정실은 LCD 패널 생산공정과 같은 기준인 1㎥ 내 미세 입자 수가 29개를 넘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의 높은 품질을 위해 전체 습도는 1% 미만, 온도는 25°C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BYD는 자사 배터리가 타 배터리 대비 ‘슈퍼 코스트, 슈퍼 안전, 슈퍼 수명, 슈퍼 주행거리, 슈퍼 강도, 슈퍼 파워, 슈퍼 저온 성능’ 등 7개의 S(Super) 강점을 보유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고, 전기차 보급률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류쉐량(LIU XUELIANG)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에서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고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의 체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이 BYD 자동차를 경험한 후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