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8일 제2차 한일 경제 라운드테이블… 5월 도쿄 이어 두번째조현준 효성 회장 한일교류특별위원장 맡아 주도대한상의 25일 오사카서 한일 상공회장단 회의한경협 올해 초 4년만에 한일재계회의 재개한 이후 양국 경제계 교류 잦아져AI 기술협력 등 대중제재 국면에서 협력 분위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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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했던 한일 경제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한일 재계 대표단을 초청해 힘을 실은 이후 급물살을 타는 모습으로 주요 경제단체들을 중심으로 잦은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일본 경제동우회와 '제2차 한일 경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지난 5월 도코에서 1차 회의를 가진 답방 성격으로 양국 경제인간 교류가 정례화된 것으로 평가된다.이 교류를 주도하는 곳은 무협이 출범시킨 한일교류특별위원회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카운터파트너는 다마츠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다.조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가 재개되고, 수출규제 현안도 4년 만에 해소되며 양국 관계는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스타트업, 인구감소 및 고령화 대응, 그린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포함 첨단기술 등 4대 한일 협력분야의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진식 무협 회장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일 협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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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5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일본 오사카를 찾아 '제13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한국 기업인 14명이 참석한 자리였다.최 회장은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일본의 대한 연간 투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 경주 2025 APEC CEO Summit와 오사카 2025 월드 엑스포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행사를 계기로 양국 지방정부과 기업 간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한상의는 한일 경제협력 유망분야로 수소산업, 첨단제조업, 관광업을 꼽고 있다. 수소 강국인 양국이 생산설비 공동투자, 공급망 공동구축 등을 통해 미중갈등 속 공급망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제조업 분야 협력과 지난해 상호 방문 1위를 기록한 관광 분야 협력 필요성도 제시했다.한일 재계협력의 역사를 써내려온 한국경제인협회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경협은 올해 1월 도코에서 4년 만에 한일재계회의를 재개한데 이어 지난달 서울에서 또다시 얼굴을 맞댔다.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순(耳順)을 맞은 양국 관계는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성숙해졌다"며 "공동 번영의 미래로 달려 나갈 채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60년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양국 경제인들은 지혜롭고 진지하게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계 교류가 잦아지면서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달 초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연구센터 '어드밴스드패키징랩'을 세웠다. 5년간 400억엔을 투자하는 이 사업자금의 절반은 일본 정부가 지원키로 했다.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3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인 SK하이닉스도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가져가고 있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확대 중인 LG그룹은 도요타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