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의대 증원에도 충분히 변별력 확보" 평가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자 통합수능 이래 최다사탐은 9개 과목 중 6개 작년보다 어려워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작년보다 매우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영역 만점자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10명을 넘었다.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은 5일 오후 세종 교육부에서 2025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한 후 "작년도에는 졸업생 1명이었는데 올해는 총 11명이 전 과목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올해 만점을 받은 수험생 11명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으로 확인됐다.만점자 11명은 2020학년도 15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다. 또 만점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역시 5년 만이다. 2021학년도 시험 이후 수능 만점자는 매년 6명→1명→3명→1명 순으로 한 자릿수만 나왔다.국어·수학 만점자 수는 각각 1000명을 넘어섰다.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현행 수능 체제에서는 가장 많은 만점자가 나온 시험이다.입시 업계에서는 이번 정시 전형에서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데 다소 애를 먹겠다고 관측을 내놨다.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리거나 동점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오 원장은 "국어와 수학 영역별 만점자 비율로 보면 각각 0.2%, 0.3%"라며 "영어 같은 경우도 적당히 6.2%가 1등급 비율이기 때문에 과목들을 조합하면 의대생 선발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150점보다 1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시험이 쉬우면 내려가고 어려우면 올라간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점수다.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148점)보다 8점 하락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6.2%였다. 지난해에는 1등급 비율이 4.71%로 상대평가 1등급(상위 4%)과 차이가 없었다.탐구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특히 사회탐구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사회탐구는 9과목 중 6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65점이었던 생활과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치와법은 66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과학탐구는 8과목 중 생명과학Ⅰ(69점→70점)과 지구과학Ⅰ(68점→72점) 2과목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높아 8점 차이가 났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등 최상위권의 경우 국어보다는 수학 과목이 중요하다"며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발표할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