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상표권 사용료 올해보다 17%↑… 내년 CU 매출 자신감경쟁사 GS리테일 상표권 사용료 0.5% 상승에 그쳐편의점 내년 시장 두고 양사의 엇갈린 전망 내놔
  • ▲ 편의점 CU.ⓒBGF리테일
    ▲ 편의점 CU.ⓒBGF리테일
    BGF그룹의 지주사 BGF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BGF의 내년 ‘BGF’ 상표권의 사용료로 200억원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부터 17%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CU가 유통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 매출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표권 사용료는 매출과 비례하기 때문. 다만 경쟁사인 GS리테일의 내년 ‘GS’ 상표권 사용 인상 폭은 0.5%에 그쳐 편의점 업계 맞수의 내년 전망이 엇갈렸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BGF리테일의 내년 ‘BGF’ 상표권 사용료로 총 20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올해 상표권 사용료 171억원보다 17.0% 상승한 규모로 ‘BGF’ 상표권 사용료가 200억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이 지주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게 된 것은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상표권 사용료로 (매출액-광고선전비)x0.2를 책정하고 있는데, 광고선전비를 줄인다고 해도 이정도 사용료 인상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매출 증가가 필수적이다.

    실제 BGF리테일이 BGF에 지급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매년 늘어왔는데, 지난 2021년만 해도 136억원에 불과했다. 4년만에 50%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물론 이를 감안해도 내년 성장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에 따른 BGF의 실적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BGF는 상표권 사용료가 매출의 30% 안팎을 차지하는데, 대부분이 BGF리테일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런 CU의 매출 성장 전망은 경쟁사 GS리테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GS리테일은 내년 ‘GS’ 상표권 사용료로 245억원을 책정해 올해 대비 0.5% 성장에 그쳤다. GS리테일 역시 BGF리테일과 마찬가지로 (매출액-광고선전비)x0.2로 상표권 사용료를 책정한다. 

    GS리테일이 편의점 외에도 홈쇼핑, 슈퍼마켓 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 상표권 사용료로만 보면 BGF리테일보다 높지만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오히려 크게 낮은 셈이 됐다. CU는 매출의 큰 폭 성장을, GS리테일은 매출의 소폭 성장을 예상한 것이다.

    현재로서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는 아직 알기 힘들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상표권 사용료 계약은 어디까지나 예상 거래금액으로 향후 변동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 적 성격을 가진 채널”이라며 “다만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내년 유통업계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점이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