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M15x 첫 인력 배치 … 선발대 이은 후속이달 중 업무 배치 마무리 … 4분기 가동 준비 분주올해도 밀려드는 HBM 주문 … 생산능력 30% 확대 전망
  • ▲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다음달 청주 M15X 팹(Fab)에 가동 준비 엔지니어를 본격 투입한다. M15X는 오는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세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주 중 내부적으로 M15X 파견 인력 규모를 확정짓고 다음달 초 해당 인력들이 출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SK하이닉스는 M15X에 차출할 인력 규모와 담당자 선정 등을 두고 내부 의견 수렴에도 나섰다. 이후 차출 지원자를 선정하는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CGP)을 가동하고 여기에 회사 측이 필요한 인력을 더해 최종 근무 인원을 모집했다.

    이 중 D램 전공정 분야 팀장과 파트장급 인원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지난해 12월 우선 파견했다. 이어 이번에 엔지니어들을 대거 배치해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지역에 두고 있는 기존 팹 M15를 확장해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조 원 가량을 투자해 HBM 같은 고성능 D램 생산에 적합한 인프라와 장비 반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청주 팹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전담하고 있던 곳이라서 파견 근무자를 구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D램 생산공장인 이천 팹에서 근무하던 인원들이 이번에 청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M15X는 앞으로 더 커지는 AI 반도체 수요에 맞춰 부족한 HBM 공급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올해만 해도 지난해 대비 HBM 수요가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AI 투자에 대한 불을 더 지피면서 기존 예상 대비 더 큰 HBM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한 SK하이닉스는 이들의 HBM 요구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AI 가속기 신제품 출시 주기가 2년에서 1년 수준으로 앞당겨지면서 차세대 HBM을 개발, 공급해야 하는 주기도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 "HBM4 공급 스케줄을 6개월 앞당겨달라"는 요청까지 하면서 SK하이닉스 HBM 팹의 생산 시계는 더 빨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오는 11월 경 M15X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나서면 HBM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0~3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M15X에 이미 최선단 공정에 필요한 장비 계약을 마친 상황이고 본격적인 장비 반입과 시험가동을 위한 인력들도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막바지 준비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