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방한 후 이재용과 3자 회동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시사레인보우 품은 삼성, 로봇 사업 속도한미일 로봇 동맹 기대감 솔솔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협력 의지를 다졌다. AI 가전제품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사업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픈AI가 한국 기업과 로봇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삼성전자와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31일 미국 특허청에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통상 기업들은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하지만 최근 로봇팀을 구성 중인 오픈AI가 로봇 관련 상표를 출원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일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는 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론 AI TV부터 IoT 연계 AI 서비스, 스마트 로봇 등의 사업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사의 로봇 사업 협력으로 신 시장 개척 기대감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로봇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올트먼 CEO 역시 이 날 기자들에게 “한국 기업과 로봇 사업에서 협력을 원한다”며 “이것이 한국을 찾은 이유”라고 발언했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조짐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포트폴리오를 갖춘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았고 최근 사무실을 열어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단계다.

    중국의 공세로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한미일 로봇 동맹은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칭바오 엔진 로봇 등 중국 로봇 기업들은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이외의 다양한 실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의과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기업인 이롭을 통해 ‘이롭틱스 2세대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 전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협동 로봇에 이어 인간형 로봇, 의료용 로봇 분야에서도 개발 속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와 삼성전자, 소프트뱅크의 협력이 현실화 될 경우 한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트먼 CEO가 한국 로봇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로봇 산업이 발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