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에보 라인업 최대 60% 할인 판매관세 리스크에 고민 … 생산지 이전 비용 부담도웹 OS 돌파구 될까 … “제품 가격 인상도 힘들어”
  • ▲ LG전자 올레드 에보 G5ⓒLG전자
    ▲ LG전자 올레드 에보 G5ⓒLG전자
    LG전자가 미국 TV 시장에서 할인 판매로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공세에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며 위기를 직면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TV 사업은 올해도 수익성 제고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13일 LG전자 미국 공식 판매 사이트에 따르면 LG전자의 올레드 에보 라인업은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여타 TV 제품도 슈퍼볼 기간 특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비하기 위해 20~50% 내외의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중국의 공세로 TV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뒤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TV 사업에서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프리미엄인 올레드 TV 비중을 높이고, 웹OS 매출을 늘려 손익분기점을 유지한 덕이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내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며 LG전자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를 상대로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한 달 간 유예 기간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재추진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둔 LG전자 또한 사정권 안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터리서치는 멕시코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북미에서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파를 이전한다고 해도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한국이나 동남아시나, 인근의 브라질만 하더라도 육로 이동 수단이 없어 해상 물류비 부담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 내 웹OS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TV를 낮은 가격에 판매하더라도 웹 OS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2027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비지오, 로쿠 등 미국 TV 플랫폼 업체들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가격 경쟁력을 낮추면서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을 또다시 위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관세 정책이 유예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지 이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상황을 지켜보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TV 시장 내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당장 관세 영향을 받더라도 제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보수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을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