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톱15’ 지수, 3%대 강세…구성 종목 동반 상승
-
삼성전자가 13거래일 만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간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5만4000원)보다 3.52%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5만4000원으로 출발해 오전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60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같은 시각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 15’ 지수도 3%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편입 종목 가운데 고영(-1.31%)을 제외한 전 종목이 줄줄이 강보합세를 보였다.이처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비디아 등 뉴욕증시 기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11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3.14% 올랐으며 아마존(2.32%), 메타(2.16%)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72% 급등했다.또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이 유입된 점도 한몫했다. 15분 기준 외인은 351억원, 기관은 39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오는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9일에 개최된다.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가형 제품들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CXMT의 영향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모멘텀 또한 제한적으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