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 집값 지역·단지별 국지적 양극화 심화수서·우면·가락동 일대 하락장…'까치마을' 3800만원↓ 한강변·재건축 대장 신고가…압구정 '현대' 5억원 뛰어토허제 해제로 '잠삼대청' 들썩…"집값 격차 벌어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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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아파트 단지. ⓒ뉴데일리DB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외곽 구축단지에서 수천만원대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는 강남권 한강변·재건축 대장단지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이같은 지역·단지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 39.6㎡는 지난 3일 한달전 직전거래가보다 3800만원 빠진 10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거래가 13억5000만원대비 3억5000만원 낮은 금액이다.인근 K공인 관계자는 "인근 수서역 복합개발 발표가 나왔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며 "매물이 간간히 나오긴 하지만 매수대기가 없어 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서초구 우면동 '서초네이처힐4단지' 전용 84.61㎡도 지난달 20일 직전거래보다 2000만원 하락한 15억원에 손바뀜됐다.송파구 가락동 '한신1차' 전용 84.51㎡는 지난 15일 11억원에 팔렸다. 직전거래대비 4500만원, 최고가대비 2억9200만원 떨어진 액수다.송파구 풍납동 '쌍용' 전용 84.85㎡는 지난 8일 직전거래보다 1억9500만원 낮은 10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해당면적 매물은 2022년 1월 14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3년만에 4억원이 빠졌다.인근 H공인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로 시장이 시끄럽긴하지만 확실히 과거 호황기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강남권이라도 특별한 호재가 없는 곳은 호가를 낮춘 매물만 간간히 거래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
- ▲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반면 한강변, 재건축 대장단지에선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3차' 전용 105㎡는 지난달 11일 5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전 최고가격인 45억원에서 5개월만에 5억원 뛰었다.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지난달 2일 종전신고가보다 1억3000만원 오른 55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재건축을 추진중인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전용 53㎡도 지난달 23일 종전신고가에서 7000만원 오른 24억7000만원에 팔렸다.통상 특정지역이나 단지 시세가 오르면 인근 집값도 따라 뛰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난다.하지만 대출규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안심리 영향으로 같은 강남권에서도 매수세가 일부지역·단지에만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 호가가 빠르게 뛰고 있어 강남권내 집값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은 정해져있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만 가격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군지·역세권 등 선호도에 따라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