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결함 안내한 후 회항 조치"해당 항공기 교체 후 다시 운항 예정"회항 항공기, 전날 추락사고 발생 기종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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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에 대한 랜딩기어 결함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같은 기종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한 것.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면서 “항공기를 교체한 후 다시 운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날 회항한 항공기 기종은 보잉 ‘B737-800’으로 전날 추락 사고가 발생한 기종과 동일하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게다가 전날 추락 사고에서도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여객기의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특히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하는 등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항공 사고기와 같은 기종이 우리나라에 101대 운영되고 있는데, 먼저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등 기록 등을 보면서 여러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주항공도 30일 오전 11시 열린 3차 브리핑에서 “이날 항공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시그널이 떠서 항공관제센터과 교신했다”면서 “랜딩기어가 이후 정상 작동했지만 기장의 판단 하에 회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답변했다.한편, 전날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 말단지점에서 이탈해 공항외벽에 부딪히며 화재가 발생했다.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사망 179명, 구조 2명으로 파악됐다.사고 원인은 정부 기관 등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와 무안소방서는 전날 사고 수습 발표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고장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정했다.제주항공은 전날 비상회의체를 소집했으며, 상황 및 인명피해를 확인 중에 있다. 또한 주변 영안실 확인 및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차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빠른 사고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