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조원 넘겨4분기 4000억원 전망...1.3조 넘길 듯하만협력팀에 힘 실어 모빌리티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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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올해 1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완성품 등 주요 사업에서 수익성이 위축된 가운데 미래 사업의 주축인 모빌리티 분야가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KB증권 등 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이 916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조3000~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1737억원) 대비 10% 이상 성장한 셈이다.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전장, 오디오 전문 미국 기업으로 글로벌 디지털 콕핏(디지털화 한 자동화 운전 공간) 시장점유율 1위다. 삼성전자는 당시 약 80억 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했지만 인수 직후에는 성과를 보지 못했다.하지만 이후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차량용 오디오 등 신규 분야에서 완성차 수주가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실제 2017년 574억원이던 하만의 영업이익은 2021년 5990억원, 2022년 8805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인수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이에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 명칭을 하만협력팀으로 교체해 조직을 일원화 하는 등 하만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개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 기아와 협업해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차량을 등록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구축했다.다만 하만의 선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에 따른 시스템LSI 적자, 중소형 OLED 가격 경쟁 심화 등이 원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4~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5~17% 하향한 34조1000억원, 36조1000억원으로 내려 잡고 있다.특히 모빌리티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시장 경쟁도 변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시장 규모는 지난해 2626억 달러(약 386조)에서 2030년 4682억 달러(약687조)로 확대될 전망이다.이에 맞서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고,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이미 100조원을 넘겼다. 계열사인 LG이노텍 또한 전장, 센싱 부품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현대모비스 또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 등 휴먼 테크라는 주제로 최첨단 전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2025에서 첫 선보인 뒤 2027년 양산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선 모바일과 가전(홈)을 연결할 만한 매개체인 모빌리티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라며 “하만이 당장 수익도 잘 내고 있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