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설 부족해 대부분 해외 외주항공 MRO 육성 속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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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정비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LCC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3072억원에서 2023년 5027억원으로 63.6% 늘었고, 해외 정비 비중도 전년 동기 62.2%에서 71.1%로 증가했다.국내 항공사 중 격납고를 갖추고 자체 정비역량을 보유한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이다. 현재 LCC는 일상점검 이외에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면 해외로 MRO를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국내에 MRO를 진행할 수 있는 업체도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 두 곳에 그쳐 대부분 해외 위탁을 통해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12월 31일 열린 브리핑에서 “일상 정비는 자체 수행하지만 중정비는 캠스를 통해 진행해야 하지만 슬롯(보수공간)이 제한돼 일부 수행하고 나머지는 해외 MRO 업체로 보낸다”고 말했다.제주항공은 2022년 일본 간사이발 항공기가 이륙 직후 조류 충돌로 의심되는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지만 원인 규명을 위해 엔진을 독일로 보내는 등 수 개월을 소요했다. 게다가 엔진 결함 은폐 의혹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기도 했다.이번 참사로 항공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중대 결함을 국내에서 해결하기 위한 정비 인력 확충과 MRO에 대한 투자 목소리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국토부는 2021년 8월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비중을 70%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지난해 4월에서야 MRO 클러스터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진행했다.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에는 1241억 달러(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 육성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국내 항공 MRO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중정비 전문 업체에 수리를 맡기며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정비 품질 향상과 안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