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1분기 전망 발표경기전망지수 100 미만으로 감소소비감소, 정세 악화 등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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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긴 명절 연휴와 졸업·입학식 등 잇달은 호재에도 1분기 식품산업경기 전망지수에는 먹구름이 꼈다.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4년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조사결과 요약집(4분기 동향 및 2025년 1분기 전망)'에 따르면 1분기 경기전반 전망지수는 98.5로 2024년 4분기 102.6 대비 감소했고, 경기 악화 전망 사업체가 많았다.이번 조사는 식음료 제조 사업체 1561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12월16일부터 12월31일까지 이뤄졌다.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호전·상승·증가·과잉을 의미하고, 100 미만일 경우 악화·하락·감소·부족을 뜻한다.전망 지수 악화 배경 중 가장 큰 비중(46.2%)을 차지한 것은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부진 등)’다.‘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금리, 환율 상승 등)’이 27.9%로 뒤를 이었다.실제 지난해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정책 우려에 계엄 등 국내 정치 요인까지 겹쳐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급등한 환율은 여전히 1470원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계엄에 이어 탄핵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투자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 계엄 사태 이후에는 단 한 달 만에 12.3포인트 급락했다.식음료 제조 사업체들은 생산, 매출, 고용 등 다수 분야에서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생산부문 전망지수는 생산규모(97.6), 생산설비 가동률(98.3) 모두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고 100을 하회했다.매출액(97.9), 내수판매(97.5), 수출판매(100.0) 등 매출 부문 전망지수 역시 모두 지난 분기 대비 하락했고, 100을 하회했다.자금사정(98.4)은 지난 분기 대비 하락헸고, 100을 하회했다. 고용부문 전망지수도 99.1로 지난 분기보다 떨어졌다.업종별로는 육류가공, 과실채소, 유지제조, 떡빵과자, 조미식품, 발효주업, 증류주업 등의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다만 명절과 행사, 방학 등으로 도시락, 육류가공, 곡물가공 등 분야는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식품업계는 경기 침체가 한 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 중이다.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들이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불안한 물가 상승 우려와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2025년 경제 전망을 기대보다는 우려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식품시장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접어들면서 내수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고,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쳐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식품산업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물가에 대한 압박으로 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