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 2017년 이후 8년만아직 말레이시아 'JAKIM' 할랄 인증 미획득인도네시아 공장서 완제품 받아 판매… 현장 제조·판매는 불가
  • ▲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오른쪽)과 저스틴 임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푸드빌
    ▲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오른쪽)과 저스틴 임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J푸드빌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 공략을 위해 8년 만에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재진출에 나섰다.

    다만 CJ푸드빌은 아직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JAKIM)을 받지 못했다. 인구의 60% 이상이 할랄 인구인 말레이시아에서 인증 없이 시장 공략에 나선 CJ푸드빌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 8년 만에 재도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시장도 성장세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최근 현지 기업인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F&B·편의점·패션 리테일 등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지난 2011년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시 파트너사 문제로 2017년 철수한 바 있다.

    뚜레쥬르는 연내 5개 점포를 연다는 계획이다. 1호점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소재 선웨이 피라미드몰로 예정돼있으며, 이어 선웨이 벨로시티몰에 2호점을 준비 중에 있다.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제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시장의 규모는 우리 돈으로 약 4조4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CJ푸드빌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인도네시아의 성공이 뒷받침됐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J푸드빌은 2019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비 20%, 영업이익은 27% 증가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 ▲ 2011년 말레이시아 진출 당시 오픈했던 WOLO 호텔점ⓒSumgyeojingem
    ▲ 2011년 말레이시아 진출 당시 오픈했던 WOLO 호텔점ⓒSumgyeojingem
    ◇ 말레이시아 자킴 인증 미획득… 공장 생산 완제품만 판매 가능

    문제는 아직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을 받지 못했다는 것.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4%가 할랄 인구인 대표적인 할랄 국가로 꼽힌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정한 식품으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할랄 인구는 비(非) 할랄 식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통상적으로 자킴 인증의 경우 6~9개월 가량 소요되는 탓에 1호점 오픈까지 인증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방법은 있다.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자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상호 할랄 교차 인증을 인정해주고 있다.

    문제는 뚜레쥬르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부터 말레이시아 1호점으로 예정된 쿠알라룸푸르까지 거리가 약 1500㎞에 이른다는 점이다. 차량 이용시 4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자킴 인증 없이는 매장에서 갓 구워낸 빵을 판매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완제품을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고, 이와 별도로 매장에서 비할랄 베이커리 제품을 직접 구워내 판매하는 것도 어렵다.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제품과 비(非)할랄 제품을 같은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으나, 제조·판매 구역이 엄격히 구분해야한다. 그마저도 이는 ‘규정상 가능한 것’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교차오염(Cross Contamination)의 위험으로 이러한 형태의 매장을 찾지 않는다.

    CJ푸드빌은 1호점 오픈 이전 인증 획득을 위해 준비를 이어가는 한편, 냉동운송으로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획득을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배송되는 제품은 제품 퀄리티 하락이나 문제가 없도록 냉동 배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