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77.7% 감소작년 4분기 영업익 831억, 흑자전환중소형 OLED 점유율 상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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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트윈타워 전경ⓒLG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경영 정상화를 점치고 있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디스플레이는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 및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25%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77.7% 감소했다.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구조적 원가절감 활동 및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손익을 개선,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정 사장은 2023년 말 취임한 뒤 사업 재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LCD 자산 매각, 원가 절감, 운영 효율화 등에 집중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생산직, 11월에는 사무직 희망 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등 운영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더 집요한 실행력을 발휘해 턴어라운드를 넘어 경영 정상화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품질 강화와 원가 혁신, 차별적 가치 제공, 성과 창출에 몰입하는 조직 문화 등 3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최근 LG디스플레이는 대형에서 중소형 위주의 OLED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을 최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비중을 높였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3.1%로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9.9%, 4분기 21.8%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 BOE를 제치고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특히 자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를 통해 중소형 OLED, 차량용 OLED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탠덤 OLED는 기존 OLED 패널과 두께는 같지만 휘도(밝기)는 2배, 수명은 4배가 개선된 제품이다. 또 구조조정으로 생긴 빈자리는 AI가 채우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제조 공정에 자체 개발한 ‘AI 생산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을 AI에 학습시켜 생산, 품질 유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AI로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다.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 고객사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1분기 중 본격화되면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며 ”고환율과 비용 절감에 따른 OLED TV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며 팹, 인력 효율화 효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