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투자 늘었지만… 내수 침체에 소매판매 21년 만에 최악

지난달 국내 생산과 투자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소비는 21년 만에 최대 폭인 2.2% 줄어들며 내수 부진이 가속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기장비, 1차금속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4.1% 늘었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2.0% 감소했지만, 수출 출하가 4.0% 증가하여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도소매업 재고는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며 21년 만에 최대 폭인 2.2% 줄었다. 특히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전년 대비 2.2%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 대비 무점포소매(2.4%), 면세점(3.1%)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3.4%),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1%), 슈퍼마켓 및 잡화점(-5.9%), 백화점(-3.3%), 대형마트(-2.3%)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2.9%) 및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0.1%) 및 운수업 등 민간(1.3%)에서 모두 늘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전년 대비 4.9%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 토목(-1.9%)에서 줄었으나, 주택 등 건축(11.8%)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보다 7.2% 늘었다. 

작년 12월로 한정해서 보면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12.9%)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5.6%), 자동차(10.7%)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 대비 1.9%p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1%),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전문소매점(0.3%)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8.2%), 대형마트(-9.3%)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9%)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47.6%) 및 민간(-0.2%)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0.9%)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5.9%)에서 공사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등 토목(-49.3%), 사무실·점포 등 건축(-1.6%)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보다 26.0%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이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