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패딩 구매, 지금이 기회"백화점·패션 이례적으로 봄인데 겨울옷 판매 집중작년 4분기 패션 부문 판매 저조에 영업이익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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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해외패션대전ⓒ현대백화점
입춘이 무색하게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패션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대목 겨울철 장사를 놓친 것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뒤늦게 찾아온 추위를 기회 삼아 이례적으로 겨울옷 판매에 집중한다. 지난 1월부터 추위에 패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4분기 실적에서 받은 타격을 올해 1분기에 만회하겠다는 의지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이상기후로 인해 주요 백화점과 패션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세계백화점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121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고온 현상으로 인해 패션 부문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백화점에서 마진이 높은 패션 부문의 부진이 영업이익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패션업체들도 이상기후로 인한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82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97.9% 감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430억원, 매출은 0.7% 감소한 541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날씨마저 발목을 잡은 것이다.이에 따라 최근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강추위를 기회로 삼아, 백화점과 패션업계가 손잡고 막바지 겨울옷 할인 판매에 나선다.롯데아울렛은 16일까지 2024년 겨울 아우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024년 신상품 겨울 아우터를 예년보다 빠르게 아울렛 특별가로 판매하며 고객몰이에 나선것이다. 통상 8월이 돼야 아울렛 상설 가격이 적용되는 겨울 상품을 올해는 약 6개월 앞당겨 적용해 최저가로 선보인다.현대백화점도 오는 7일부터 23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7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마지막 겨울 의류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행사에는 이자벨마랑, 토템, 가브리엘라허스트,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총 100여 개 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한다. 브랜드별로 패딩, 코트 등 겨울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급격한 한파에 겨울 의류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실제 롯데아울렛에서는 올해 1월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등 뒤늦은 겨울 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패션기업들도 겨울 상품의 재고 부담을 빠르게 줄이며 올해 봄·여름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 아우터는 마진율이 높은 품목 중 하나로,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