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지급수수료 급증 이유 감사 요청고려아연 "MBK가 적대적 M&A 원인 제공"양 측 날 선 공방 계속 … 기간산업 흔들기
  • ▲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비용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MBK 측은 최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해 지배력을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고려아연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7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배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사내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고려아연은 즉각 “MBK·영풍이 또다시 사실을 왜곡해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비방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MBK는 보도자료에서 “최 회장 개인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자금 유용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14일 주주를 대표해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작년 3분기 지급수수료가 급증한 이유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98억원이던 지급수수료는 같은 해 3분기 281억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구성하는 지급수수료는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받은 비용을 처리하는 항목으로 법률·세무·회계 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고려아연은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선임해 경영권 방어와 가처분 소송에 대응해왔다.

    고려아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5개월 넘게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며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임직원에게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MBK와 영풍이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며 내로남불식 주장을 하고 있다”며 “MBK·영풍이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위기로 몰아넣는 원인 제공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한 사실은 MBK·영풍 측이 사적 이익을 위해 불필요하게 적대적 M&A를 일으켰다는 점”이라며 “원인 제공자가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것을 보며 황당함을 감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려아연은 “중요한 것은 MBK·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회사의 핵심 자산 매각과 대규모 현금유출, 신사업 차질과 경쟁력 훼손 등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라며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대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사실 왜곡으로 국가기간산업을 흔들고 훼손하려는 MBK·영풍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고려아연 모든 임직원은 세계적 불확실성 속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