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금액 1조원대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가시화교육업계 '빅3' 상조로 경쟁 무대 옮겨가2010년 상조 진출한 교원이 선두 … 대교·웅진은 '후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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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이 사모펀드 운영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웅진이 상조업계 진출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교원·대교와 함께 경쟁하던 무대가 교육에서 상조로 옮겨가게 될 전망이다.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9부 능선 …  영업망 활용한 시너지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VIG 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해오다가 최근 1차 합의를 마쳤다.

    VIG파트너스는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으며 이후 지난해 일부 물량을 매각했다. 인수 대상 지분 규모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물량과 동반매각청구권이 적용되는 매도 물량을 더한 것으로 사실상 100%에 가깝다.

    프리드라이프는 2023년 기준 영업수익 22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는 누적 회원 220만명, 선수금은 2조3000억원이다.

    영업수익이란 상조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을 말한다. 상조기업은 미래에 제공할 상품을 현재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월 납입금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얻는 구조다.

    관련업계에서는 프리드라이프 매각 금액을 9000억원에서 1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웅진과 VIG간 금액 차이로 인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실사를 거쳐 인수 금액 등을 확정하고 이르면 오는 5월 거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1월 프리드라이프와 제휴 서비스를 맺고 AI 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공시를 통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포함해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기존 교육, IT 등 서비스와 결합하는 상품을 선보이며 일생주기에 맞춰 소비자를 ‘락인’ 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 교사를 포함해 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영업인력을 활용해 교육과 상조를 세일링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 최대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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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는 교원, 뒤쫓는 대교·웅진

    웅진의 상조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교육업계에서 경쟁해온 교원·대교 등 이른바 ‘빅3’와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출생 기조가 이어지며 교육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급성장하는 상조시장으로의 전환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상조업 전체 선수금 규모는 9조448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5조8838억원이었던 선수금은 매년 1조원 가까이 늘며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장례를 위해 납입한 상조 선수금을 여행 등 다른 상품에 이용하는 ‘전환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신규 가입자도 급증했다. 2020년 636만명이었던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기준 99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상조업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곳은 교원이다. 이미 2010년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시장에 진출해 상위그룹에 포진돼있다. 교원라이프는 2023년 처음으로 부금예수금 1조2901억원을 넘어서며 자리를 잡았다. 부금예수금은 고객이 매월 또는 정해진 기간 낸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상조회사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이미 교원은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협력한 상조·여행 결합상품을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과 협약을 맺고 1대1 가입자 맞춤 결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교 역시 상조업계 후발주자다. 대교는 오너2세 강호준 대표가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시니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교뉴이프를 통해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로부터 수도권 장기요양 센터 10개소를 인수하는 등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센터 위주의 확장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는 첫 상조 서비스인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였다. 기존 접객과 상주 중심에서 고인 문화의 장례 문화를 지향하며 차별점을 뒀다.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옷과 꽃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조문객들이 고인과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메모리얼 포토 서비스 등을 후불제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 맞춤 콘텐츠와 엔딩 노트, 보험 및 자산 정보, 인공지능(AI) 케어콜 등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체계적으로 인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다. 단순한 접객에서 벗어나 고인을 추도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