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 인수선수금 기준 상조업계 1위 … 시너지 기대감기존 사업자와 차별화 경쟁력 관건 …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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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서면서 상조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웅진그룹이 가진 IT, 교육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다음 달까지 지급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앞서 웅진은 지난 2월 17일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이후 약 5주간 정밀 실사를 진행했고 VIG파트너스와 인수가격 및 주요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웅진과의 최종 협상에서 세부 금액을 조율하며 변경됐다.

    웅진은 인수 금액을 영구채 발행과 6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 2조 5600억원을 보유한 국내 상조 업계 1위 기업이다. 웅진은 상조 시장이 오는 2029년까지 연 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토탈 라이프케어 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여가·뷰티·헬스케어 등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연계 상품 개발과 판로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상조업계에서도 웅진과 프리드라이프의 시너지 창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프리드라이프는 장례 서비스를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왔으나 웅진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결합하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상조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선수금이 1조원이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지만 프리드라이프와 보람그룹, 교원라이프, 대명아임레디 등 4곳이 1조원 이상으로 체급을 키웠다. 선수금 규모도 지난해 3월 기준 9조4486억원으로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후속주자들도 참전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10월 자회사 ‘코웨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파일럿 형태의 상조상품 판맹에 나서고 있다. 대교도 지난 1월부터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인 바 있다.

    보람그룹은 반려동물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육성한다. 생체보석사업은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분골 등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사파이어 보석에 혼합해 제품을 만든다. 계열사인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첨단 시설을 운영하고 대표 브랜드 ‘비아젬’을 전개한다. MICE 부문은 보람컨벤션이 인천 서구 호텔 건립 등에 나선다.

    교원라이프는 계열사 외에도 이종업체간의 협업을 통한 전환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환 서비스는 기존 가입된 상조 상품을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구성된 여행·웨딩·반려동물·어학연수 등의 상품으로 전환·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