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트루스서 머스크 독려美 M7 부진으로 시장 우려 커져 … 테슬라 사업 부진 도마위세계 전기차 시장 활황인데 테슬라 전기차만 안팔려극우 성향 내비친 머스크 '오너리스크' 부상
  • ▲ 나치식 인사 연상시킨 일론 머스크의 동작 ⓒ연합뉴스
    ▲ 나치식 인사 연상시킨 일론 머스크의 동작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더 공격적으로 일하라'고 주문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투르스에 "일론머스크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그가 더 공격적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억하라, 우리는 나라를 구해야 한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동시에 연방정부 공무원의 대대적인 감축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 정부 조직 폐지 추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머스크를 재촉한 것은 최근 미국 톱 기업들이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뉴욕증시 톱7 기업을 의미하는 'M7(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브로드컴과 TSMC 아래 놓이기도 하는 등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테슬라 주가 하락 상황은 'D의 공포'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유럽과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영향으로 회사의 기초체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 영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프랑스에선 무려 63%가 줄었다.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에서도 40% 안팎으로 판매가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는 뼈 아픈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인데 여기서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5% 줄었다.

    게다가 중국 자체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중국시장에서 테슬라가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기업 BYD의 판매량은 370만 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는 9% 늘어난 66만 대에 그쳤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 모두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테슬라 전기차만 안 팔린다는 의미다.

    테슬라의 이 같은 부진에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행보로 오너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머스크가 반이민과 인종주의를 지향하는 독일 극우 정당 지지 연설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선 '나치식 경례'에 가까운 동작을 반족하는 등의 극우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 급감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부터는 본업인 테슬라 경영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주요 부처 폐지와 공무원 대규모 감축 등을 추진하고 있는 머스크가 야당과 사법부가 제동에 나서자 정치싸움까지 하고 있는 모습이 회사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머스크가 미국 정치에 깊게 관여하고 있지만 정작 전기차 판매를 위한 대외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관세 전쟁을 선포한 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핵심 소재인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테슬라의 차량 생산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도 점차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애널리스트들 상당수가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는 경우가 줄었고 목표 주가도 낮춰잡는 분위기다.

    다만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에 집중을 택한 머스트 덕을 볼 가능성도 여전하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 국무부로부터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 사이버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테슬라가 정부 정책 관련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