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300산업재’지수, 이달 10%대 강세…KRX 지수 수익률 1위외국인 순매수세 지속…ETF 시장서도 수익률 상위 2~5위 석권“미국 국방비 삭감, 한국 방위산업계 단기적 수혜로 작용할 것”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주들의 주가가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 가능성에도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연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지역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디펜스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대양전기공업은 전장(1만6560원)보다 6.04% 급등한 1만7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주로 분류되는 풍산(1.19%), 현대로템(0.79%), 국영지앤엠(0.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9%), RF시스템즈(0.17%) 등이 동반 강세다.국내 주요 방산주들을 포함한 산업재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KRX 300 산업재’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54% 올랐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1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8억5290만주, 90조9008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주요 방산주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0%나 급등했고 ▲현대로템(50.51%) ▲LIG넥스원(35.10%) ▲한화시스템(31.35%) ▲한국항공우주(13.32%)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현대로템 168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기준 상위 3위를 기록했고 4, 5위 종목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1568억원, 143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78억원, 현대로템 8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위 4, 6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수익률 기준 상위 2~5위를 방산 관련 종목들이 휩쓸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은 40.29% 상승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우주방산’ 36.98% ▲‘PLUS 한화그룹주’ 31.88%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 31.44%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41.87%)가 차지했다.앞서 국내 방산주들은 지난 24일 피터 헤그세스 미국국방부 장관이 고위 당국자에 향후 5년 동안 매년 8%씩 삭감된 국방 예산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급락한 바 있다. 이날 현대로템은 5.27% 하락했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4.03%, 4.00%, 2.92%씩 내렸다.하지만, 이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국내 방위산업체들에게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위산업체의 주요 수출시장은 동유럽, 중동, 남중국해 지역으로 미국 국방비 감축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비궁 등과 같은 무기체계, 미국 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아직 구체화 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유럽 국가를 배제한 미국의 주도로 급물살을 탄 가운데, 유럽 국가의 정상들은 17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자체적인 국방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내달 6일에도 특별 정상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미국 단독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기조에 대응해 유럽의 자체 방어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메르츠 대표는 25일(현지 시각) 오전에도 연방 총리실을 찾아가 올라프 숄츠 총리와 1시간 30분가량 면담했다. 현지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부채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우회하고 망가진 군대를 위한 자금을 지출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유럽 지역의 방위비 인상 가속화가 국내 방위산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기조는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유럽 내 안보 공백과 단기간 내 유럽 국가들의 무기 도입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다만, 방위산업 공급망 회복은 유럽의 산업역량 부족으로 신속히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며 EDF를 통한 공동 연구개발을 하더라도 완전한 협력체계 구축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결국 유럽 국가들의 선택지는 자국 혹은 유럽 내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역내 체계 조달, 한국 방위산업체 활용 등 두 가지로 좁혀진다”며 “결론적으로 미국 국방비 삭감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체에게 단기적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도 실적 개선과 수출 모멘텀에 힘입어 우상향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방위비 지출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