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10주년 … 이달 기준 2800만명 이상 가입자 확보“향후 5년간 1조원 규모 스타트업 지원 … 생태계 육성”“지난해 연간 흑자 기대 … 미국 상장 계획 아직 일러”
  • ▲ 이승건 토스 대표가 토스 앱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퀘어 오브 토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 이승건 토스 대표가 토스 앱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퀘어 오브 토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이승건 토스 대표가 앱 출시 10주년을 맞아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넘어 일상과 글로벌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며 "향후 5년 내 토스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이 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가 가진 시스템과 문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 개방하고 열 생각"이라며 "파트너사와 스타트업 서비스를 연결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향후 100년을 위한 도전으로 △금융을 넘어 일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등 세 가지 주제를 제시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토스의 지난 10년은 혁신을 발견하고 이를 확산하며 전체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해온 여정이었다”고 자평했다.

    토스는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국내 최초로 무료 신용점수 조회를 선보이고 1원 인증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 선보였다. 그 결과 이달 기준 2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생태계를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자금 투자 외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출, 마케팅비,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 포함된다.

    토스의 의사 결정 분석 플랫폼, 그래픽 디자인 자동 생성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툴 20여가지를 외부에 공개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 슈퍼앱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파트너사 및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토스가 1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기능, 기술, 트래픽 등을 전면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서비스를 토스의 툴을 이용해 아주 가파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공개 시점은 이르면 6월 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최근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와 제휴해 얼굴인식으로 결제하는 토스의 '페이스페이'와 QR·바코드 결제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향후 대형 프랜차이즈와 백화점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 내 토스 사용자의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기록적인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한 해 사업 목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엔 “IPO(기업공개)는 토스가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첫 행보가 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들이 없어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토스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 징계 수위를 두 단계나 낮추면서 이른바 '봐주기' 논란에 대해서는 "토스는 피감기관이기에 금융당국의 결정된 부분을 잘 따르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토스 앱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퀘어 오브 토스’. ⓒ곽예지 기자
    ▲ 토스 앱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퀘어 오브 토스’. ⓒ곽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