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중 여성 비율 9.9%, 전체 임원중엔 2.8%DL건설·계룡건선산업·코오롱글로벌 여성임원 0명평균출생연도 64년생…DL이앤씨 71년생 가장 젊어
  • ▲ 최근 산업계 전반에 여성 임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건설업계의 경우 아직 여성이 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최근 산업계 전반에 여성 임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건설업계의 경우 아직 여성이 임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상위 20대 건설사 등기임원 중 여성임원은 전체 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개 건설사의 경우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건설업계의 견고한 '유리천장'이 존재했다. 등기임원 평균연령은 61.7세로 상장사 등기임원 평균연령인 58.4세보다 높았다.

    27일 본보가 시공능력순위 상위 20대 건설사 가운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14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건설사의 평균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9.9%로 집계됐다. 총 101의 등기임원 중 여성임원은 10명에 불과했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전체 745명 중 여성은 14명으로 1.9%였다. 전체 임원으로 보면 총 846명 중 24명(2.8%)가 여성임원이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SK에코플랜트가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SK에코플랜트는 전체 67명의 등기·미등기임원 가운데 4명이 여성으로 5.9%의 비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DL이앤씨(4.9%) △현대건설(4.8%) △HDC현대산업개발(4.8%) △포스코이앤씨(2.9%) △두산에너빌리티(2.7%) △삼성물산 건설부문(2.4)% △대우건설(2.2%) △GS건설(2.1%) △롯데건설(1.7%) △현대엔지니어링(1.6%) 순이었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도 있었다. DL건설은 등기·미등기임원 총 11명 중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었고 계룡건설산업과 코오롱글로벌도 각각 총 52명, 32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없었다.

    미등기이사만 따로 구분해 보면 DL이앤씨가 전체 39명 가운데 2명이 여성임원으로 5.1%를 차지했다. 다른 건설사의 경우 △SK에코플랜트 60명 중 3명 △현대건설 77명 중 3명 △포스코이앤씨 27명 중 1명 △롯데건설 51명 중 1명 △삼성물산(건설부문) 160명 중 3명 △두산에너빌리티 66명 중 1명을 나타냈다. 

    이외에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건설 △계룡건설산업 △코오롱글로벌 등은 여성 미등기임원이 한명도 없었다.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건설업종 특성상 여성이 임원을 달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산업 전반에서 여성임원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고 있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의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등기임원은 모두 76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사내이사(10명)와 사외이사(110명)을 합치면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은 120명으로 15.7%를 차지했다.
  • ▲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 아파트 건설현장ⓒ연합뉴스
    여성임원 비율이 2.8%인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기업들의 여성임원 비율이 늘어난 것은 법 개정에 영향을 받았다. 2020년 2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산이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해 여성임원을 반드시 임명하도록 했다. 다만 법을 어겨도 처벌 등의 제재 방법이 전무해 한계 또한 갖고 있다.

    한국보다 앞서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한 국가들의 경우 할당 비율이 높고 어길 시 벌금 등 처벌 조치를 가하고 있다. 

    2008년 할당제를 시작한 노르웨이는 이사회가 2~3인이면 최소 1명, 4~5인이면 2명, 6~8인이면 3명, 9인 이상은 40%를 여성이사로 두도록 한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뿐만 아니라 상장폐지, 기업해산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이사회 5인 이상은 2명, 6인 이상은 3명의 여성이사를 선임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과징금을 부과한다.

    상위 20대 건설사 등기임원들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4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등기임원 평균나이가 가장 젊은 건설사는 DL이앤씨(1971년생)로 출생연도가 유일하게 70년대였다.

    이외에 △삼성물산 1961년생 △현대건설 1963년생 △대우건설 1964년생 △현대엔지니어링 1968년생 △GS건설 1960년생 △포스코이앤씨 1967년생 △롯데건설 1965년생 △SK에코플랜트 1964년생 △HDC현대산업개발 1965년생 △DL건설 1961년생 △두산에너빌리티 1965년생 △계룡건설산업 1964년생 △코오롱글로벌 1963년생 등이다.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출생연도는 1960년대였다. 총 101명 중 57명으로 56.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970년대가 17명(16.8%) △1950년대가 16명(15.8%) △1980년대가 5명(4.9%) △1940년대가 2명(1.9%) 등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