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데이서 사업 재편 및 성장 전략 발표유휴 자산 정리 및 사업 구조 개편 가속화자산재평가 통해 재무 안정성 확보
  •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지주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지주
    롯데그룹이 국내외 총자산이 183조원을 넘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도 80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9조 90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한 6조5000억원이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통해 각각 8조7000억원, 8조3000억원(손상차손 제외)의 자산이 증가했으며, 롯데는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롯데그룹 IR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 및 기획 IR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재편 과정과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작년 11월에도 계열사 통합 IR 행사를 열어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유 토지 자산 재평가, 저수익 자산 매각, 투자 축소 등 자구책을 설명한 바 있다. 이번 IR 데이는 지난 발표 이후 계열사별 재무 구조 개선 및 사업 재편 현황을 시장에 공유하는 자리였다.

    롯데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비핵심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작년 12월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헬스케어 사업을 청산했다. 이어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를 매각해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를 포함해 1조원 규모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조원을 확보하면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10%에서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000억원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자산 재평가를 통해 각각 8조7000억원, 8조 3000억원 규모의 자산 증가 효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총 12조 6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으며, 부채비율도 롯데쇼핑은 190%에서 129%로, 호텔롯데는 165%에서 115%로 각각 대폭 개선됐다. 롯데는 이러한 자산재평가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상승과 투자 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또한 ‘L7’과 ‘시티’ 브랜드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업황이 부진한 해외 면세점 일부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국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시장 확대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 푸네 신공장 가동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법인(PCPPI)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프로젝트 ‘ZBB’(Zero-Based Budgeting)를 통한 운영 최적화를 추진한다. 현재 177% 수준인 부채비율을 2028년까지 100% 수준으로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 상권 마켓 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위 도약, 이커머스 전략 전환,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 리테일 테크 혁신, 동남아 프리미엄 쇼핑 시장 확대 등 6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 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올해 싱가포르에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 헤드쿼터 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쇼핑몰 개발, 글로벌 소싱 기반 자체 브랜드(PB) 사업 확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및 인공지능(AI) 등 리테일 테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개선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비핵심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며,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전지소재 및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