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방송통신’ 지수, 올해 2.56% 상승…KRX 지수 중 최하위권이동통신 3사 주가 지지부진…구조적 하락 국면·담합 과징금 우려AI·양자암호통신 대응 가속화…‘MWC25’서 관련 신기술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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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인식되는 통신주들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업계가 구조적인 가치 하락 국면에 직면해 있는 데다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신업계가 향후 인공지능(AI), 양자암호 분야에서의 사업 강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포함된 ‘KRX 방송통신’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27일)까지 2.56% 올랐다. 이달 20일에는 698.84까지 치솟으며 700대를 넘보기도 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670선으로 다시 밀려났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062만주, 2조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당 지수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KRX 보험(-0.65%)’, ‘KRX 300 자유소비재(2.15%)’에 이은 하위 3위를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최하위(34위),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33위에 머물렀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통신 3사들을 살펴보면 KT는 8.67% 상승했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3.19%, 1.99%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3사 모두 코스피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9.26%)을 밑돌았다.

    앞서 이들은 2024년 결산 배당금 총액을 1조5245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3사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3조4044억원)의 43%에 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2조2418억원으로 전년(2조4109억원)보다 7% 감소했지만, 배당 규모는 전년(1조528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SK텔레콤이 75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4915억원, LG유플러스가 2794억원을 배당했다.

    통신사들의 ‘통 큰 배당’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형성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진행될 때 주식시장에서 특징적인 현상은 배당주의 상대 성과가 제고된다는 점인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국채의 지급 이자율이 낮아진다면,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다만, 금리가 내려갈 때 금융 업종은 본업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모든 배당주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지는 못할 수 있어 배당주 내에서도 비금융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중 통신 서비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 3사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통신업계가 구조적인 가치 하락 국면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계는 인구 감소 추세와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력이라는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데이터 트래픽 급증 대비 통신 인프라에서의 유의미한 부가가치 창출 실패로 인해 자산 가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통신 3사의 휴대전화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공정위는 전날부터 담합 의혹에 대한 제재 심결을 시작했으며 오는 3월 5일 2차 전원회의를 열고 3사 의견을 수렴한 후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번호이동 순증, 순감 건수를 공유하면서 가입자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을 조절해온 것으로 보고 공정위가 통신 3사에 3조4000억~5조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약세를 시현했다”며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보편적 복지를 위해 경쟁을 다소 제한해야만 했던 통신 업황에 도입 취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규모의 과징금이 확정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하며 해당 이슈는 최초 보도된 지 1년이 지난 데다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인 만큼 주가에는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통신업계가 향후 AI·양자암호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낼 것으로 봤다.

    이찬영 연구원은 “통신 3사는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AI 도입의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 ‘B2C AI 서비스’를 3 대 전략 영역으로 설정했다”며 “통신사들에게 AI 신사업이 단기간 내 유의미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적인 과제는 제한적인 매출 성장으로 AI 사업이 통신사의 전체 매출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고 반등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상당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5’가 개막한다. 이번 MWC에서는 비지상네트워크(NTS)를 비롯해 AI, XR, 양자 등 혁신 기술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 주제는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로 통신업계의 다양한 기술 전시도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전파 지연이 긴 위성통신의 단점을 보완한 5G NTN 통신 기술을, SK텔레콤은 AI와 접목한 자율주행·금융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안전한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PQC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전시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통신 서비스업계 대응이 빨라지고 있는데, 25년 전 인터넷 보안 기술의 발전이 전자상거래 촉진과 초고속 인터넷·무선 데이터 시대 도래를 촉발한 것처럼 양자암호통신은 핀테크·IoT 발전과 더불어 5G·6G 보급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