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폭락 마감한 국내 증시…3월 하락 출발 후 보합권"주요 이벤트 다수 예정…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있어"'트럼프 노이즈' 피난처 업종 주목…조선·방산주 '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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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로 2월 폭락 마감한 국내 증시가 3월도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국내 증시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58p(0.42%) 내린 2522.20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251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4.33p(0.17%) 내린 2528.71을 나타내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0억 원 매도 전환했고, 기관 역시 627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279억원 순매수로 방어하고 있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0.66p(1.43%) 급락한 733.30p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간밤 뉴욕증시는 현실화된 캐나다·멕시코 관세와 경기 둔화 우려에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4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한다고 밝히며 뉴욕증시 3대 지수의 낙폭을 심화시켰다.특히, 예정된 관세 부과에 대해 협상 여지가 없다고 밝히며 금융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머물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우려가 커진 것도 경기 불안 요소로 꼽힌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는 글로벌 대비 선전했으나 지난주 미국과 동반 급락, 전날 미국 증시도 재급락해 매물 출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주 관세 발효, 중국 양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베이지북,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어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유예했던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상호관세도 실시할 것임을 밝히는 등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로 1분기 역성장 가능성에 직면한 미국 경제"라며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어느 정도 수준의 경기 부양에 나설지를 주목해야 한다"고짚었다.지난주 30원 넘게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461.0원에 개장했다. 당장 1460원대를 기준으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불안 등을 고려하면 147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할 것이라 예상한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 및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되며 소폭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무차별 관세가 확전하는 가운데 '무풍지대'라는 평가를 받는 업종이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신주 등 고배당 방어주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 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먼저 전통적 고배당주로 평가받는 통신주의 경우 이날 주가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KT(1.38%), LG유플러스(0.19), SK텔레콤(1.25%) 등이다.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조6553억 원으로 추정된다.트럼프 정책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방산주는 3월 시작부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49%), 한화오션(13.73%) 등 대장주가 불기둥을 세운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6.31%), 삼성중공업(4.16%) 등도 나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입장에서 이번 주 주요 지표 일정들이 많아 결과에 따라 센티먼트 추가 악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트럼프 노이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료가 확실한 조선이나 방산이 단기적으로 비를 피하는 우산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상대국과 협상으로 관세율을 인하하기보다는 관세를 강하게 부과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 계획을 진행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이어 "현재 트럼프의 관세 발효 일정 번복과 새로운 관세부과 기준을 발표하는 등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기업들의 신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올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고관세 부과, 관세부과 대상국의 맞대응 가능성으로 한국 수출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